이글거리는 태양이
길 위로 흘러내리면
맑은 물웅덩이가 고인다
저기까지
조금만 더 가면
발끝이 닿을 것 같은 신기루
딱 거기까지 가려마는
딱 그만큼 멀어지며
더 버티라 손짓한다
손 끝까지 쭉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너와의 거리는
아무래도 좁혀지지 않는다
그래도 멈출 수 없다
어쨌든 가야만 한다
기어코 가고만 싶다
말라버린 가지 같은
내 영혼까지 끌어다가
끝내 네 곁에 가닿을 것이다
일상(一想) 에세이와 시를 씁니다. 삶이라는 여행에서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쓰는 에세이스트이자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