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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영 Good Spirit Nov 07. 2024

작은 새들의 지저귐

일상 一想

아이들은 작은 새다. 

새처럼 여기저기를 재빠르게 누비고

쉼없이 재잘대도 소리가 탁해지지 않고 맑으며

반짝이는 윤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오늘 놀이수업 시간에 작은 새들이 

내 주위로 파다닥 날라들었다.

그 중에 한 새가 지저귄다.

“선생님은 참 자연스러운 거 같아요.”

나는 그 말이 참으로 감탄스러웠다.

“오! 맞아! 어떻게 그런 말도 쓸 줄 아니?”

그러자 다른 새가 지저귄다.

“얘는 어렸을 때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그래요.”

처음 새가 이어서 지저귄다.

“여섯 살 때까지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았어요. 

어린이집도 안 다니고 자연에서 많이 놀았거든요. 선생님 목걸이도 나무로 만든 거고, 볼펜도 나무로 만든 거라서 자연을 좋아하는 자연스러운 사람 같아요.” 

    

나는 이 두 윤기나는 새들의 재잘거림 속에서 숲에 들어선 것 같은 청량감을 느꼈다.

동시에 J. D.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떠올랐다. 홀든처럼 나도 아이들이 호밀밭의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뛰놀게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오늘 이 아이들이 나의 하루를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어주었다. 아이들은 항상 뜻하지 않은 순간에 기쁨을 준다.


아이가 본 나무 볼펜과 나무 목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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