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一想
아이들은 작은 새다.
새처럼 여기저기를 재빠르게 누비고
쉼없이 재잘대도 소리가 탁해지지 않고 맑으며
반짝이는 윤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오늘 놀이수업 시간에 작은 새들이
내 주위로 파다닥 날라들었다.
그 중에 한 새가 지저귄다.
“선생님은 참 자연스러운 거 같아요.”
나는 그 말이 참으로 감탄스러웠다.
“오! 맞아! 어떻게 그런 말도 쓸 줄 아니?”
그러자 다른 새가 지저귄다.
“얘는 어렸을 때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그래요.”
처음 새가 이어서 지저귄다.
“여섯 살 때까지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살았어요.
어린이집도 안 다니고 자연에서 많이 놀았거든요. 선생님 목걸이도 나무로 만든 거고, 볼펜도 나무로 만든 거라서 자연을 좋아하는 자연스러운 사람 같아요.”
나는 이 두 윤기나는 새들의 재잘거림 속에서 숲에 들어선 것 같은 청량감을 느꼈다.
동시에 J. D. 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떠올랐다. 홀든처럼 나도 아이들이 호밀밭의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안전하게 뛰놀게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오늘 이 아이들이 나의 하루를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어주었다. 아이들은 항상 뜻하지 않은 순간에 기쁨을 준다.
아이가 본 나무 볼펜과 나무 목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