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끼대로 살아라.'
어렸을 때부터 힘들 때마다
어머니께서 늘 제게 해주시던 말이었습니다.
사실 ‘깨끼’의 어원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학창 시절 친구 관계로 힘들어할 때도,
공부가 잘 안 돼서 괴로울 때도,
나중에 무엇을 하며 살지 방황할 때도
어머니의 말씀은 늘 같았습니다.
‘아들아, 아무 걱정 하지 말고 깨끼대로 살아라.’
이 말만 들으면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불혹을 넘은 나이이지만
아직도 현실에서 많은 문제와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그럴 때면 어머니의 ‘깨끼대로 살아라.’가
너무 듣고 싶습니다.
오랜 투병 생활에도
늘 긍정적이며 밝으셨던 나의 어머니.
어머니의 포근하고 따뜻한 음성으로 그 말을 해주면 모든 걱정이 금세 사라질 것 같습니다.
‘깨끼대로 살아라.’의 정확한 의미는 모릅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제게 이런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요?
‘아등바등하며 살 필요 없다.
너무 걱정하며 살 필요 없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사실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을 순리대로 받아들여라.
순리대로 사는 것이 최고의 삶이다.’
어머니께서는 이러한 삶의 지혜를
제게 남기고 가신 것 같습니다.
살면 살아집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에 모든 것을 맡기고 ‘깨끼대로 사세요.’
위로스트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