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의 제목이 다소 거칠게 들리고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최근의 만난 친구의 이야기다.
결혼 초에는 집에 늦게 들어갔다는 이유로
와이프와 싸우고 세탁기에 양말을 뒤집어
넣어서 싸우고 화장실 변기를 안 올려서
싸우는 등 매일을 반복해서 싸웠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싸우는 일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당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맞춰가다 보니
싸우는 일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나는 이야기했다.
그러나 친구의 대답은 의외였다.
'너는 부부관계가 언제 끝난다고 생각하니?'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이혼하면 끝나는 거 아니야?'
이렇게 답했다.
친구는 '내가 생각하기에 이혼보다도
무서운 게 무관심인 것 같아. 부부가 서로에게
무관심할 때 결혼생활도 끝나는 것 같아.'
최근에 친구는 무서운 감정이 들었다고 한다.
아내에게 점점 무관심해지는 것이다.
아내 또한 자기한테 무관심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서로 맞춰가고 익숙해져서 싸움이 안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무관심해져서 싸움이
안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우리가 누구랑 다툼이 있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없으면 다툼도 없다.
그래서 부부는 다툼이 있어야 한다.
서로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다툼이라고는 표현했지만 속 뜻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바탕으로 한
격렬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서로에 대해 무관심한 것보다
훨씬 낫다.
오늘 와이프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다툼거리를
찾아야겠다. 내가 여전히 와이프에게 관심이 많고
기대한다는 것을 알려줘야겠다.
(혹시나 오해할지 모르지만 나의 다툼거리는
진짜 싸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위로스트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