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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테라피스트MUN Dec 05. 2024

대화의 고립: 대화를 가로막는 말 끊기의 폐해

발언을 가로막는 방해꾼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는 끊임없이 복잡해지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타인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을 경험합니다. 저의 실제 내담자들과의 상담 사례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토대로, 이러한 불편한 사람들의 행동에 숨겨진 심리적 이유를 분석하고, 감정 솔루션을 통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1부 일상생활(#1~#20)에 이어 -직장생활에서-를 시작합니다:)

2부 직장생활(#21~)에서는 명화를 포함한 다양한 미술작품을 소개합니다.






#32. 대화의 고립대화를 가로막는 말 끊기의 폐해 (발언을 가로막는 방해꾼들)




L님의 고민


안녕하세요, 저는 32살 프로젝트 매니저 L입니다. 우리 팀에는 회의 때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끊고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K씨가 있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직장생활에서-

K씨는 누군가 의견을 내기 시작하면 '잠깐만요'라며 끼어들어 자신의 생각을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이로 인해 회의 시간이 늘어나고, 다른 팀원들은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입사원들은 K씨 때문에 회의에서 발언하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저도 회의를 진행하면서 K씨의 끊임없는 끼어들기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팀의 분위기도 점점 나빠지고 있고, 프로젝트 진행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K씨에게 직접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나는 그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뿐'이라며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직장생활에서-

회의가 끝난 후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모두 K씨의 행동에 불만을 느끼고 있지만, 아무도 직접적으로 문제를 지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저는 팀의 분위기를 개선하고 싶지만, K씨와의 갈등이 두렵습니다.



행동의 심리학적 배경


K님이 다른 사람이 발언하는 도중에 말을 끊고 본인의 의견을 주장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심리적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직장생활에서-

        

첫째, 자기 중심성이 있습니다. K님은 자신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경향이 강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먼저 내세우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Piaget의 인지발달 이론에서 설명되는 자기 중심성이 성인에게도 여전히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둘째, 인정 욕구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Maslow의 욕구 위계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인정받고 싶어 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K님의 행동은 이러한 욕구가 과도하게 표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셋째, 의사소통 스타일도 영향을 미칩니다. Deborah Tannen의 연구에 따르면, 일부 사람들은 대화를 경쟁으로 인식하여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K님는 이러한 스타일로 인해 다른 사람의 발언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또한, K님의 행동은 사회적 기술 부족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Albert Bandura의 사회학습 이론에 따르면,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적절한 기술이 부족할 경우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의견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마지막으로, K님의 말 끊기는 행동은 불안과 통제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Karen Horney의 신경증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불안을 느낄 때 상황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이로 인해 말을 끊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심리적 요인을 이해함으로써 L님은 K님의 행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다루고 팀의 분위기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정 관리 솔루션



회의에서의 불편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몇 가지 감정 관리 솔루션을 제안합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직장생활에서-

-명확한 회의 규칙 설정

회의 시작 전 발언 시간제한, 차례 지키기 등의 규칙을 명확히 합니다.

"모든 참석자가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발언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겠습니다."라고 안내합니다.

회의 규칙을 정하는 것은 팀 전체에 도움이 되지만, L님에게도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규칙 설정 시 L님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면 더 큰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적극적 경청 훈련

팀 전체를 대상으로 적극적 경청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고 요약해 보는 연습을 해봅시다."라고 제안합니다.

이 훈련은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L님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는 방법으로 L님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L님이 경청하는 방법을 배워 먼저 솔선수범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개인 면담

K님과 1:1 면담을 통해 그의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설명합니다.

"K님의 의견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듣는 것이 팀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K님과의 1:1 면담 외에도 L님이 K님의 행동으로 인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L님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긍정적 강화

K님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할 때 칭찬합니다.

"K님, 오늘 회의에서 다른 분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중재자 역할 강화

회의 진행자로서 적극적으로 중재합니다.

"K님, 좋은 의견입니다. 이제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회의 진행자로서 L님이 중재 역할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L님이 회의의 흐름을 조절하는 주체가 되면 더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비언어적 신호 사용

발언 순서를 나타내는 물건(예: 말하기 스틱)을 사용합니다.

"이 스틱을 들고 있는 사람만 발언할 수 있습니다."라고 규칙을 정합니다.

발언 순서를 나타내는 물건을 사용하는 것은 효과적입니다. L님이 이러한 규칙을 설정하고 사용함으로써, 회의의 흐름이 자연스러워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들 것입니다.


-팀 빌딩 활동 제안하기

팀원 간 이해와 존중을 높이는 활동을 진행합니다.

"서로의 강점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시다."라고 제안합니다.

이러한 팀 빌딩 활동은 L님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팀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L님이 주도하여 팀원들 간의 이해를 높이는 활동을 제안하면 더욱 좋습니다.

  


미술 작품 소개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Guernica, 1937)를 소개하겠습니다. '게르니카'는 스페인 내전 중 독일 나치의 폭격으로 파괴된 게르니카 마을의 비극을 담은 대형 흑백 회화입니다. 이 작품은 전쟁의 공포와 혼란, 그리고 인간성의 파괴를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직장생활에서-

작품의 파편화된 이미지들은 의사소통의 단절과 혼란을 상징합니다. 이는 회의 중 끊임없이 말을 끊는 사람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통의 혼란과 연결됩니다. 또한 작품 속 괴물 같은 형상들은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의견만을 강요하는 행위를 상징할 수 있습니다.


인물들의 표정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는데, 인물들의 고통스러운 표정은 끊임없이 말을 가로막히는 사람들의 좌절감을 반영합니다. 작품을 전체적으로 보면 구도가 불균형해 보입니다. 이러한 구도는 건설적인 대화가 파괴된 회의 분위기를 나타냅니다.


'게르니카'는 의사소통의 붕괴와 그로 인한 혼란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이는 회의 중 끊임없이 말을 끊는 사람으로 인해 발생하는 팀 내 소통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작품이 전달하는 강렬한 감정과 혼란은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무너졌을 때의 결과를 경고하며, 건설적인 대화와 상호 존중의 중요성을 일깨워줍니다



다음 작품으로 장미셸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의 'Untitled (Head)'(1981)를 소개합니다.

바스키아의 작품 'Untitled (Head)'는 파편화된 머리와 강렬한 선, 색채를 사용해 인간 내면의 복잡성과 갈등을 표현합니다. 이 작품은 한 개인이 여러 목소리와 생각들로 가득 차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상호 소통이 아닌 자기주장이 가득한 상황의 혼란을 암시합니다. 특히 바스키아의 작품은 복잡한 감정을 시각적으로 드러내어, 개인의 정체성, 사회적 압박, 그리고 내적 갈등을 탐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직장생활에서-


작품 속 두드러지는 특징과 L님의 이야기를 연결시켜 연상해 보면 먼저, 분열된 얼굴과 머리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끊임없이 말을 가로막거나 중단할 때 발생하는 단절과 혼란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러한 형태는 대화의 흐름이 끊기는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정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어수선한 구성과 대비되는 강렬한 선들은 대화 중 서로의 의견이 겹치며 생기는 불협화음을 반영합니다. 이는 말이 끊기고 흐름이 깨지는 상황을 강조하며, 소통의 복잡성을 부각시킵니다.


마지막으로, 감정적 표현이 두드러지는데, 작품의 원색적인 터치와 긴박감 있는 구성은 끊임없이 방해받는 사람들의 좌절과 답답함을 대변합니다. 이러한 감정은 의사소통의 단절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 소통의 중요성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깊이 있게 탐구하게 합니다.


Untitled (Head)는 K님처럼 대화를 가로막는 행동이 팀원들 간의 소통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팀의 의견이 원활히 이어지지 못하고, 각자의 목소리가 파편화되어 결국 전체적인 목적을 잃어가는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이런 행동의 심각성을 직관적으로 깨닫게 하며, 팀 내 소통의 중요성과 존중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그럼 다음 챕터에서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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