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많아 쓴 시 2
나는 끝없이 땅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은 문득 시작되었지만 끝이 없었다
으레 그렇듯 내일이 되면 사라질 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가만히 놔두면 어느새 기억이 안 나게 사라질 병처럼
그냥 또 그렇게 흘러가길 바랬지만 그렇지 않았다
떨리는 밤이 지나고 동이 터도 새벽의 보람은 그렇게 또 없었다
막연한 느낌은 어느새 실체가 있는 듯 일부가 되어서
무서워 떠는 나와 함께 끝도 없는 낭떠러지로 굴렀다
짙어진 그림자는 떨어진 나와 합쳐져 누가 누군지조차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