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이야기
마흔다섯. 결혼 20년차.
지금까지 나는 누구를 위해 살았던 걸까?
내 신앙의 삶의 목적과 목표는 분명하지만 태어나 내 이름으로 나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나는 꽤나 많은 이름을 소유하고 있었고, 그 이름마다 각각의 방들은 문을 연 채로 나를 바라고 있었다.
문이 열린 채 나에게 얼른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있었고 등 뒤에서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는 나를 계속 떠밀고 있었다.
크지 않은 내 방 하나에 여러개의 방은 서로 밀치듯이 자기방의 크기를 늘리려고 애썼고 나는 그 곳에서 헤어나올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문을 하나 닫고 나오면 또 다시 열리고,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면 정작 내 문제는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 채 시간만 흘렀다.
그렇게 나는 해결사의 방에 갇혔다.
별 거 아닌 문제들 틈에서 선택 아닌 선택, 결정 아닌 결정을 한다.
해결사가 해결을 포기한다. 사실 해결사라는 이름 또한 그럴싸하게 보이려고, 뭔가 꽤나 큰일을 하고 있다고 안심시키기 위해 나 스스로 지은 또 하나의 이름이었는지 모른다.
답을 주지 않고 침묵을 한다. 시끌시끌거리며 어서 오라고 손짓 하던 방안의 문제들이 함께 침묵을 한다. 문이 닫히고 방이 하나둘씩 사라진다. 그러자 내 마음 속 소리들일 들린다.
'신경 쓰지마~' '니가 하고 싶었던 거 있잖아~' 그렇게 나는 내 안의 숨은 도전을 시작한다.
내 작은 방 안에 빼곡하게 들어섰던 수 많았던 방들을 각자의 삶에 던져주며 이제 나는 진짜 나를 찾으려 한다.
두렵고 떨리고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지만 늘 그래왔듯이 '해서 안되는 건 없어' 이 한마디를 큰 소리로 나에게 던져준다.
두려움과 불안은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니라” 라고 늘 음성으로 들려주시는 나의 하나님, 그 분께 맡기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