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저품질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영국의 재규어. 그러나 한 때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를 만들던 회사였습니다. 심지어 영화사 MGM에서 본드카로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언 플레밍 쓴 007 소설에는 애스턴마틴 자동차가 나오지 않습니다. MGM (이 당시에는 United Artists)가 007 영화를 제작할 때 재규어 자동차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재규어가 거절하여 애스턴 마틴이 본드가가 됩니다. 현대자동차가 본사 건물에 수조 원을 쓰기보다 재규어를 인수하면 어떻까 상상해 봅니다.
이 당시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들 (란치아,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등)은 참 맛이 간 자동차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드토마소 De Tomaso도 그중 하나이고 가장 히트작은 판테라도 20년간 겨우 7000대를 생산하였습니다. 물론 이 회사는 망했습니다. 그래도 이런 차들은 운전하면 짜증 나지만 옆에서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미국에도 한 때는 롤스로이스 같은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많이 있었습니다. 로코모빌도 이 중 하나이면 코너티컷주 브리지포트에 공장이 있었습니다. 경제대공황이 왔을 때 Packard, Pierce-Arrow 등의 다른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처럼 망했습니다. 경제대공황에 살아남은 유일한 미국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가 캐딜락이랑 링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