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과 요녀
어느 날 여산의 봉화대에 전쟁이나 위급한 상황이 났을 때만 피워야 하는 봉화가 아무 일도 없는데도 피어오르는 일이 생긴 것이다. 놀란 제후들이 병사들을 데리고 부리나케 모였다가 아무 일도 없는 것을 알고 다들 어이가 없어 화를 냈다. 그런데 포사가 보기에 그 사건이 꽤나 재미있었는지 신나게 웃었다고 한다. 그 웃음소리가 마치 악기와도 같고 웃는 얼굴은 꽃이 만발한 듯이 아름다워서 유왕은 더욱 신이 나 봉화를 시도 때도 없이 자꾸 올리게 했다. 이런 짓거리를 자꾸 해대다 보니, 제후들도 낌새를 눈치 채고 다시는 출병하지 않았다.
폭군과 요녀에 의해 결국 주나라는 멸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