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위험성(?)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은 책을 두권 읽으면 괜찮다는 말이 아니다.
그렇다고 그 분야에 전공을 했으면 괜찮다는 말 또한 아니다.
우리는 책을 ‘잘못 많이 읽은 사람’이 세상을 망치는 걸 수도 없이 본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 없이 무분별하게 지식만 쌓거나,
그 쌓인 지식들이 나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드는 선민사상으로 이어져, ‘내 말이 무조건 맞아’라는 태도를 취할 경우엔, 책은 오히려 해가 된다.
세상은 글 바깥에서 얻어지는 경험들이 훨씬 다양하다. 좋은 사람이란, 그런 다양함을 균형 있게 갖춘 사람이지 단순히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책을 읽지 말라는 건 아니고,
세상에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유연함이 꼭 필요하다는 것.
세상이 이렇게 넓은데 내가 모르거나 틀린 게 훨씬 많은 게 당연한 것이라는 전제가 깔린 상태에서 읽는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은 분명 차이가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너희들과 달라’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쩌면 당신은, 고립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