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며칠 전 대통령이 참사유족을 만났다.
대통령이 잘한다 못한다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이게 뭐라고 여태 저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게 한 건지
대통령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건데 왜 그들은 만나준 것에 감사하다고 울먹여야 하며 목소리 한번 내기 위해 한이 맺혀야 했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수백 명이 죽은 일에 대해 국가가 위로하지 않고 보듬지 않으면 국가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가는 우리를 부자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함께 잘 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여전히 존재하는 유족들을 향하는 혐오와 가짜뉴스를 퍼붓는 이들은, 저들의 피맺힌 인터뷰를 한 번이라도 본 적 있는지, 그 인터뷰에서 가족을 잃고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초점 없는 그들의 눈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봤는지 물어보고 싶다.
그 혐오 때문에 인생이 만신창이가 되고도 도움의 손길 한번 당당히 요구하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는지 물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