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다테 시 전차로 떠나는 하코다테 여행 일곱 번째

히요리자카 그리고 하치만자카..

by 늘 담담하게


열 번째 언덕은 히요리자카日和坂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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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요리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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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이는 언덕길 끝 지점까지만 하코다테항구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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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나타마 신사

시 전차 스에히로초 정류장 바로 앞에서 하코다테야마의 산비탈까지 약 280M 정도 이어지는 언덕으로 버스가 다니는 도로를 가로질러 병원옆으로 올라가면 된다. 오른쪽 모퉁이에 옛 소마가 주택이 있는 교차로에서 직선 구간이 잠시 끊기지만, 왼쪽 앞쪽에서 언덕이 다시 이어진다. 옛 잔교 너머에 펼쳐진 항구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지점은 이 교차점까지이다. 더 올라가면 1135년에 지어진 후나타마 신사船魂神社까지 갈 수 있다. 여름에는 언덕길 양쪽에 수국이 피어난다.


히요리자카라는 이름은 하코다테 항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그날의 날씨를 파악하기에 적합한 장소였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또한, 후나타마 신사 주변에서 솔개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특히 언덕 위쪽을 ‘토비자카’トビ坂 라고 부르기도 했다.


히요리자카에서 다시 발걸음을 옮겨 도착한 곳이 하코다테의 언덕 중에서 가장 유명한 하치만자카八幡坂이다


SE-d33d1750-6612-4858-a8c7-81c753ab5b95.jpg?type=w1 6월의 하치만자카

이순정 씨가 쓴 일본의 작은 마을이란 책에서 하코다테 하치만자카에 대해 이렇게 나와 있다.


"비슷비슷한 언덕의 전망 가운데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은 하치만자카다. 하치만자카의 명성은 일본 전역에 자자해서 CF나 드라마, 영화촬영 장소로 자주 등장하는 배경이 되기도 했단다. 물빛과 초록빛이 어우러진 하치만자카의 첫인상은 참으로 깨끗하다는 느낌이다. 이 예쁜 언덕을 배경으로 어떤 광고를 찍었는지는 모르지만 무엇을 팔아도 좋을 것 같다. 매일 아침 이 언덕에 올라 상쾌한 공기를 들이키며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하니, 하코다테가 아름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첫사랑을 주제로 한 일본 영화 리틀 디제이에서도 이 하치만자카가 등장한다.

%B8%AE%C6%B2_%B5%F0%C1%A6%C0%CClittle.dj.2007.dvdrip.xvid.cd2-superier.avi_001123206_fall339.jpg?type=w2 영화 속에서 두 주인공이 걷는 하치만자카

마지막으로 하코다테를 찾아간 때는 6월, 하코다테에 도착하자마자 서둘러 하지만 자카에 올라갔다.


그리고 나는 말했다.


"드디어 와 버렸다"


하치만자카, 이름의 유래가 된 것은 예전에 이곳에 있었다는 하치만궁 때문이다. 그곳은 1878년의 화재로 피해를 입고 1880년에 야치가시라초로 이전해 갔다. 이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하코다테 연락선이 보이고 언덕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각종 영상이나 광고에 등장하는 곳이다.


image_50405377.jpg?type=w1 일루미네이션 시기의 하치만자카

지인은 늘 하치만자카를 이야기하는 나를 보며 이곳에 사랑하는 사람과 간 적이 있느냐고, 그래서 무슨 사연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사실 나는 이곳에 사랑하는 사람과 간 적이 없다. 그런데 이 언덕에만 서면 알 수 없는 쓸쓸함, 그리움, 설렘 같은 다양한 감정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렇다면 처음 하코다테에 왔을 때부터 그랬던 거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었다.



하치만자카가 내게 그토록 인상적으로 남았던 것은 호감을 가졌던 사람이 하코다테에 갔었다고 말한 적이 있었고, 그 후부터 이곳에 올라오면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면서 그런 감정들을 느낀 것이 아닐까 싶다. 전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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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하치만자카는 각기 다른 시기, 다른 계절에 찾아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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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하치만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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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하치만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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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하치만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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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하치만자카, 한낮의 뜨거움이 조금은 사라진 그 언덕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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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의 하치만자카, 무엇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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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날의 하치만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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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루미네이션으로 빛나는 하치만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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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항구 쪽만 바라보고 있다가 길 오른편으로 잠시 비켜섰다. 그러다가 눈길을 돌린 곳에서 보게 된 성모 마리아상, 그동안 그렇게 하치만자카를 왔으면서도 이곳에 수도원이 있는 줄 몰랐다. 샬트르 성바오로 수도원... 신의 사랑은 영원하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성모상 왼쪽이 사유리 유치원인데, 이 유치원 설립 백주년을 맞이하여 1975년에 건립한 성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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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상을 보며 기도했다. 이곳까지 다시 오게 하신 것에 감사드리고, 이 언덕에서 떠올린 그 사람이 잘 지내기를..


하치만자카 양쪽 보도에는 언덕 위까지 난간이 달린 계단이 있고 겨울에는 보도에 로드히팅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막다른 곳에 있는 것은 일본 유명 엔카 가수 키타지마 사부로가 다닌 것으로 알려진 하코다테 니시고등학교函館西高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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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고 기약할 수 없지만 다시 하코다테에 가게 된다면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아침과 밤 시간에 꼭 이 언덕에 올라가서 항구를 내려다볼 생각이다.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이든 아니든, 그냥 다리가 아프면 길가에 앉아서라도 항구 쪽을 바라보며 있으리라 몇 번이고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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