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겨울 삿포로, 카페 모리히코를 가다
삿포로 마루야마 지구에 있는 카페, 모리히코森彦 는 겨울에 가야 한다. 낡은 목조 민가를 개조하여 카페를 만들다니, 사진으로 처음 보고 난 뒤 실제로 갔을 때 어떻게 이런 카페가 있었을까 싶었다. 카페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고 낡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좌석도 그리 많지 않아, 운이 없으면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그런 곳이다.
너무 낡은 건물이기에, 긴 겨울 내내 쌓이는 눈들이 소북이 쌓여 있어야 모리히코는 은은한 매력을 드러낸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더더욱 마음이 끌리며 문을 열고 들어가야만 할 것 같은 곳이다.
비좁고 낡은 목조 계단을 올라가면 아담한 2층의 공간이 나타난다.
창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다.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케이크, 여행에서 이리도 한가한 시간이 있었을까?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를 입고 들어와, 옷과 모자를 벗고, 커피를 시킨 다음 뭔가를 속삭인다. 창밖의 눈은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고, 낮이 짧은 삿포로에서는 오후 4시만 되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긴 밤이 오기 전에, 눈이 오는 모습을 보면서 따뜻한 커피와 함께 여행의 추억을 쌓아간다.
사랑했거나 좋아했던 누군가와 이곳을 왔었더라면...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혼자면 어떤가? 은은한 조명과 커피, 여행 노트, 카메라....
다시 눈이 멈춘 창밖을 바라보게 된다. 잠시 눈이 그쳤다. 해가 지기 전에, 숙소로 되돌아가야 하는데... 문득 이곳에서 보낸 이 짧은 시간을 언젠가는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 삿포로, 그리고 모리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