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부드러운 혀 속에
독을 품은 흉기를 지니고 산다.
달콤한 말 뒤엔
날카로운 칼이 숨어 있고,
그 칼은 허공으로
높이 치솟아 오르다가
재빨리 누군가의 가슴을 향해
내리치며 콕콕 찔러 베어낸다.
가벼운 농담 한 마디가
독사의 독처럼 독을
퍼져나가게 하고
차가운 침묵도
누군가의 심장을 깊게 찌른다.
말은 눈에 보이지 않는 흉기
피 대신 눈물이 철철 흐르게 하고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나는 몰랐다,
내 혀끝에 숨겨둔 칼이
얼마나 많은 가슴들을 찔러왔는지
그 칼이 내게로 향하여
내 가슴을 도려 냈을 때에야
비로소 깨달았다.
그 칼이 얼마나 예리하고
날카로운 흉기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