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 마지막 5분을 앞두고 그는 죽음과 맞서야 하는 현실에 마주했다. 그러나 그때 극적으로 형 집행이 유예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삶은 이전과 전혀 다른 빛을 가지게 되었다. 그 순간 그는 생의 무게와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그 경험은 그의 작품들 속에 철학적 깊이를 더하게 했다. 한계에 다다른 그 순간에서 발견한 인생의 본질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많은 것을 일깨운다.
나에게도 그런 깨달음의 시간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더라도, 매번 글을 쓸 때마다 “이 문장이 나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면?”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단 한 문장이라도 진실하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도스토옙스키의 강렬한 경험과는 다르지만, 나 역시 오늘 하루가 특별하고 유한하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며, 작은 일상 속에서도 정성을 다해 글을 쓴다.
유한함을 인식하는 것은 두려우면서도 강력한 추진력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삶에서 나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나를 더 나은 글쓰기로 이끈다. 끝이 있다는 사실이 있기에 더 솔직해지고 싶고,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한계 속에서 더욱 진실해지는 인간의 내면처럼, 유한함을 아는 순간 우리는 오히려 무한한 깊이로 향할 수 있는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가 보여준 것처럼,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의 깨달음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울림이다. 그는 그 경험을 마음에 새기며 남은 생을 살아갔고, 나 역시 매일 주어진 깨달음을 단순한 순간으로 끝내지 않고 삶 속에 담고 싶다. 평범한 하루일지라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한다면, 그 하루는 더욱 소중해지고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스토옙스키가 한계 속에서 찾은 삶의 무게처럼, 나도 지금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고 싶다. 그가 남긴 5분의 유산은 내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오늘도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며, 그 고마움과 소중함을 마음에 품고, 나만의 이야기를 한 걸음씩 써 내려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