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00일 후, 내가 얻은 것

완벽 대신 완성을 택한 기록의 힘

by ONWARD

작년 말부터 문득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고, 회사에서 쌓인 인사이트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정리되지 않은 채 뒤엉켜 있었죠. 하지만 채널을 정하고 꾸준히 글을 쓰기 시작하자,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하나씩 정돈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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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며 느낀 가장 큰 변화는 ‘내 생각이 정리된다’는 감각입니다

회사에서 늘 고민하고 있었던 것들. 사람과의 갈등, 일의 방향, 나의 성장에 대한 불안감. 이런 것들이 글이 되자 비로소 내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일로 쌓인 통찰이나 감정들을 꺼내 놓는 순간, 그저 머릿속에 흘려보내던 생각들이 정리되고, '나만의 언어'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부끄럽지만, 완성의 경험은 강력했습니다

글을 쓰고 나면 언제나 망설임이 남습니다. 더 다듬을 걸 그랬나? 이걸 굳이 공개했어야 하나? 이 문장은 너무 감정적이지 않았나? 하지만 올해 저의 키워드는 ‘완벽’이 아닌 ‘완성’입니다.


조금 부족해도 끝까지 써보는 것, 그 과정을 통해 생긴 성취감은 지금껏 일하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종류의 만족이었습니다. ‘나만의 무언가를 남겼다’는 감정. 그 감정은 글이 공개된 직후의 부끄러움보다 훨씬 오래 남습니다.


글을 쓰고 100일이 지난 지금, 내 안에 남은 것들

기록한다는 건 곧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매주 한 편씩 완성했다는 경험이 자존감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가장 뿌듯)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구나라는 정체성이 생겼습니다


마무리하며

아직도 글을 쓸 때면 망설임이 큽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세상에 너무 많고, 저는 그저 조용히 쓰는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지난 100일을 돌아보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글은 쓰는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아주 작게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완벽보다 완성. 그것 하나만 기억하면서, 다음 100일도 계속 써보려고 합니다. 100일 후에 남는 건 조회수가 아니라, 글이 쌓이며 만들어진 ‘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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