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https://youtu.be/p3y2e_xnsP4?si=fW7zTC6a2rBBTQoi​

출처 유튜브 Inger Marie Gundersen

Is this a lasting treasure
이건 계속될 보물인가요,

Or just a moment's pleasure?
아님 그저 순간의 즐거움인가요?

Can I believe the magic of your sighs?
당신 숨결의 매력을 믿어도 될까요?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내일도 계속 날 사랑할 건가요?

영원히 계속되었으면 하는 순간들이 있다. 퇴장시간이 다 되어가는 놀이공원에서의 마지막 불꽃놀이. 길었던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보이는 저녁놀. 잠에 들기 전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운 그 순간. 현재의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면 나는 어쩐지 다음 날이 두려워지곤 했다. 그냥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의 주인공도 비슷한 경험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순간이 너무 좋아서, 물거품처럼 순간으로 끝나버릴 행복일지 영원히 계속될 행복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인간이라면 자연스럽게 드는 반응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 하지만 내일도 똑같은 하루가 계속될지에 대해 생각해 보니 그렇지많은 않았다. 불확실한 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똑같이 행복한 일로 가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슬픈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게 인생이다.

그런 인생의 불확실성은 우리가 현재의 소중한 순간을 제대로 느낄 수 없게 만들곤 한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나는 불확실성에 대한 관점을 조금 다르게 말하고 싶다.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건 오늘이 아무리 불행했더라도 내일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고, 오늘이 아무리 행복하더라도 그 행복이 반드시 끝나야 하는 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미리 걱정으로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운이 좋다면, 다음날도 또 그다음 날도 행복 가득한 하루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단순히 그 순간을 즐기면 된다.

관점을 조금 높인다면, 이런 생각도 가능하지 않을까. 만약 지금이 불행하다면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어차피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는 것이니까, 지금의 불행이 계속되리라는 보장도 없는 셈이다.

오늘이 너무 좋아서 내일이 두려운 사람도 있고,

오늘이 너무 힘들기에 내일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그 둘은 어쩌면 같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든, ‘이 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든 결국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시간 속에서 소중한 순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

그러니 오늘이 행복하다면 마음껏 누려도 괜찮고,

오늘이 괴롭다면 내일은 조금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 하나쯤은 품고 살아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