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y Bennett&Lady Gaga - But Beautiful
#음악을 들으시며 글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sDLkAN3Qm7M?si=H0PwGRd12AYIFSvy
Love is funny, or it's sad
사랑은 즐거울 수도 슬플 수도 있고
Or it's quiet, or it's mad
조용할 수도 화날 수도 있고
It's a good thing or it's bad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어요
But beautiful
그래도 아름답죠
Beautiful to take a chance
변화하기에 아름다워요
And if you fall you fall
당신이 무너지고 또 무너져도
And I'm thinking I wouldn't mind at all
전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곡은 1947년 작곡가 지미 반 휴즌(Jimmy Van Heusen)과 작사가 조니 버크(Johnny Burke)가 공동으로 작업한 재즈 스탠더드 곡이다. 영화 ‘Road to Rio’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빙 크로스비와 도로시 라무어가 함께 불렀다. 이 곡에는 재미난점이 하나 있는데, 가사에 즐거움과 슬픔, 조용함과 화 등의 단어가 나오면, 그에 맞춰 보컬의 강약이나 높이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또한, 노래의 가사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낭만적으로 잘 보여준다.
최근에는 유튜브 쇼츠를 보다, 우연히 ‘아름답다’라는 단어의 어원을 알게 되었다.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다른 사람들에게 설명을 하는 영상이었는데, 짧은 영상인데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의미는 강렬했다. 추가적으로 알게 된 사실을 더해 간단하게나마 말해보자면 원래 아름답다의 어원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아름’이라는 단어는 ‘나’를 뜻한다는 가설이 하나 있다고 한다. ‘나’라는 단어에 ‘-답다‘라는 말이 붙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름답다는 곧 ‘나답다’라는 뜻이 된다. 나는 이 가설이 참 마음에 들었다.
나답다는 뜻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내가 생각하는 ‘나답다’라는 뜻은, 숨김없이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숨김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선, 우리는 우리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끊임없는 변화를 인정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내가 운동을 오늘부터 열심히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생각해 보자. 운동을 하는 도중에도 끊임없는 마음의 충돌이 일어난다.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과 ‘힘든데 그만둘까?’라는 모순적인 생각이 동시에 떠오르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힘든데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안 좋게 바라보곤 한다. 노력이 부족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목표한 만큼 운동량을 달성하면, 우리는 기뻐한다. 그 멋진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진다. 스스로를 칭찬하며 뿌듯해한다. 하지만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좌절하거나 그 모습을 숨기곤 한다. 실패한 내 모습을 숨기고, 성공한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한다면 내 논리에서는 그것은 ‘나’ 다운 모습이 아니다. 다시 말해, 그 모습은 아름답지 않다.
이는 우리의 감정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노래 가사에서 말하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삶’으로 대치해 보자. 그렇다면 삶은 좋음과 슬픔. 평온함과 분노 등 다양한 모순적인 감정들로 나뉘게 된다.
좋은 감정은 우리들에게 온전히 행복감을 준다. 보통 우리가 좋은 상태일 때,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하지만 우리가 슬픈 상태일 때는, 초라한 모습을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 진다. 스스로의 약점이라 생각하고, 초라한 상태인 나를 부정한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버티지 못하고 결국 무너진다.
하지만 무너져도 괜찮다.
초라한 모습의 당신이어도 괜찮다.
언제나 좋은 일만 일어날 수는 없다. 좋은 감정만 유지하기는 힘들다. 밝은 모습만 상대방에게 보여주기는 더욱 힘들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좋을 때는 마음대로 기뻐하고, 슬플 때는 참지 말고 슬퍼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당신은 나다운 사람이고, 그 모습 자체로 아름답다.
초라한 모습도 밝은 모습도 다양한 모습도 다 내 모습이겠지요. ^^ 아름다운 글 잘 읽고갑니다~
맞아요! 어떤 모습이던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ㅎㅎ 쏘리님도 아름다운 주말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나답다'라는 말에서 '아름답다'라는 말이 파생됐다는 가설이 참 흥미롭습니다.
저도 찾아보면서 신기하더라고요.
단어의 뜻이 참 예쁘기도 하고요 ㅎㅎ
정말 깊은 위안을 주시는 글이네요. (지금 이 순간 제 삶에)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고맙고) 아름다운 글입니다.
큰 위안을 드렸다니 저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글을 쓰게되는 큰 보람중 하나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글도 기대해주세요ㅎㅎ
@강인한
저는 아름다운 위로를 건네고 싶어서 리스트 위안 3번을 연습 중입니다^^
작가님 멋진 글과 음악 감사합니다. 덕분에 두배로 행복해진 오후시간이에요
저도 취미로 클래식기타와 우쿨렐레를 연주하고 있지만 음악의 강약은 음정 박자 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임을 알기에
사람의 목소리로 감정을 강약으로 조절하며 불렀다는 노래에 공감하였습니다. 그 부분 생각하며 들으니 더 감상하기 좋았어요.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저도 한번씩 생각하곤 합니다.
작년에 읽은 한강 작가님 소설 희랍어시간에서 읽은 아름다움에 대한 글귀가 생각나네요.
칼레파 타 칼라.
아름다움은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다움은 어려운 것이다.
아름다움은 고결한 것이다.
세 번역이 모두 그르지 않은 것은, 고대 희랍인들에게 아름다움과 어려움과 고결함이 아직 분절되지 않은 관념이었기 때문이다.
어렵고 고결하기 때문에 아름다움은 아름답나 봅니다.
안녕하세요!
그쵸 음악의 강약 또한 하나의 표현 방식이라 저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그 점을 잘 살린 곡이라 더욱 와닿았어요.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되는 글귀네요.
그만큼 아름다움의 가치를 소중하게 나타내는 글귀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작가님이 보내주신 글귀로 제 오전시간이 사색으로 잠길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초라한 나를 받아들이는 것도 평생의 과업같아요. 하지만 그런 나를 받아들일수록 삶은 더 풍성해지더라구요. 내가 아름다워질수록 상대를 아름답게 할 힘도 생기고요. 지난한 여정이기도 하지만 평생에 아름다워지는 여정들을 모두가 완주할 수 있음 좋겠네요 : ) 오늘도 좋은 에너지 느끼고 갑니다
맞아요. 초라한 나를 받아들이는건 시간과 많은 감정 에너지가 필요해요. 그렇기에 아름답다는 단어는 가치가 있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단순히 겉모습이 아닌, 사람은 평생에 걸쳐서 아름다워질 수 있어요. 어찌보면 감사할일이죠 :)
미세먼지가 좀 있긴 하지만, 따듯하고 포근한 주말입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