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 King Cole- Unforgettable
#음악을 들으시며 글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youtu.be/JAz4yN6xZow?si=pZH5TvUT6WKarjv_
Unforgettable in every way
잊을 수 없죠. 당신의 모든 면을.
And forever more, that's how you'll stay
그리고 평생토록, 당신은 나에게 그런 존재일 거예요.
That's why, darling, it's incredible
달링, 이게 바로 대단한 이유예요.
That someone so unforgettable
누군가가 이렇게 잊히지 않는다는 것.
Thinks that I am unforgettable too
내 생각엔 나 역시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Unforgettable은 냇 킹 콜에 의해 1951년 싱글로 처음 발매된 곡이다. 부드러운 바이올린의 선율은 한 편의 영화처럼 감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기에 냇 킹 콜의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목소리가 더해지니, 노래를 듣다 보면 오래된 기억들이 그 모습을 하나씩 드러내는듯한 감동을 받곤 한다.
인간은 특정 순간을 기억한다. 좋은 순간이던, 나쁜 순간이던 그 순간의 장면들은 폴라로이드 사진 속 한 장면처럼 남아 내 머릿속에서 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한 기억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 기억을 통해 쌓아 올린 지혜와 경험은 나 자신에서부터 나아가 인류의 발전에 있어 큰 기여를 하기도 한다.
또한 인간은 특정 순간을 망각하기도 한다. 니체가 말했듯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아무리 강렬했던 기억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점점 흐려진다. 이러한 망각과 기억에 대해 니체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망각이 없다면, 행복도, 명랑함도, 희망도, 자부심도, 현재도 있을 수 없다. 이런 저지장치가 파손되거나 기능이 멈춘 인간은 소화불량 환자에 비교될 수 있다.”
망각은 단순히 기억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기억의 무게를 덜어주어 우리가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살아오면서 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왔다. 그 속에서 많은 감정들을 느껴왔고 셀 수 없는 상처를 받으면서 살아왔다. 망각은 그런 크고 작은 상처들을 자연스럽게 치유해 주었으며 내가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건네주었다.
만약 모든 상처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면, 우리는 과거에 사로잡혀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에 체해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처럼 망각은 우리의 유전에 각인된 능력이자, 축복과도 같은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노래 가사와도 같이, 망각되지 않는 기억은 존재한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잊히지 않는 기억들. 이 특정 기억들은 기존 흐름과는 달리, 어째서 망각되지 않는 것일까 고민을 해 본 적이 있다.
해답은 꾸준함이었다. 우리가 특정 기억을 계속해서 떠올렸기에 망각이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때때로 특정한 기억을 스스로 붙잡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기억은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어떤 기억은 미처 해결되지 못한 감정의 잔해로 남는다. 만약 당신이 잊지 못하는 기억이 있다면,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그것을 여전히 간직하고 싶은가, 아니면 진정으로 놓아주고 싶은가 고민해보아야 한다.
기억 속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것이 때로는 행복이고, 때로는 아픔일지라도, 결국 그 모든 것은 우리의 삶을 이루는 조각들이다.
살아가는 동안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잊고 싶은 기억을 잊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인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