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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션 Dec 09. 2024

직장인 5대 허언

뭐야 누가 내 얘기 적어놨어???


커뮤니티를 돌아 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직장인 5대 허언'


내 버젼으로 각색/해석해 봤다.


1. 오늘 무조건 칼퇴한다.

    = 이 이야기를 했다는 것 만으로

       이미 그 사람은 정시퇴근이 '디폴트'가 아닌 상황...


       야근이 디폴트인 사람에겐

       '정시퇴근'이라는 단어 대신

       '칼퇴'라는 달콤+쌉쌀+어딘가 살짝 괴씸한 뉘앙스가 담긴 언어가 지배한다.


       안타깝다..



2. 내일 연차내고 쉬고 싶다.

    = 휴가 맘대로 쓰는 사람/회사면

       'ㅁㅁ하고 ㅁㅁ하고 싶다.'는 얘기 안한다... 


      그냥 자기 휴가 쓰고 쉬는 건데,

      회사 분위기/ 업무량 때문에

      결국 맘대로 쉬지도 못하는 K-직장인의 우환이 담긴...



3. 진짜 때려친다.

    = 많은 경험을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그만둘 사람은 조용히 뒤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언젠가 마음+이동/이직/퇴직의 준비가 된 날

       'ㅁㅁ님 퇴사한데요.'라는 소문으로 만나게 되겠지.


       이런 '퇴사무새'들은 오히려 장수한다...

       정년 꽉 채우고 임금피크까지 다 빨아먹고 갈 가능성이 짙다.


       (이건 마치, '저는 결혼+육아 생각 없어요.'라고 말한 신입직원분이

        속도 위반으로 아이까지 갖고 결혼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4. 알겠습니다! 

    = (팀장님께서

        어떤 내용인지 더 명확하게 설명해줬으면 좋겠고,


        기존 유사 사례도 참고자료로 제공해줬으면 좋겠고,


        같이 일할 사람도 붙여줬으면 좋겠고,


        내 기존 업무들을 나눠주거나 기한을 미뤄줬으면 좋겠는데,


        애초에 나한테 이런 것 좀 안 주면 좋겠지만 

        어차피 그런 고민없이 던진 게 뻔하니...


        이런 저런 질문하고 요구 사항 말하느니 

        일단 그냥 내가 알아서 뭐라도 해야겠다...)  



5. 괜찮습니다!

  = (이런 쎄바,,, 괜찮냐고? 

      괜찮지 않은 소리를 해놓고 괜찮냐고 묻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냐?


      아니 나 업무도 많은데 이것 저것 얹어주고 괜찮냐고?


      친구/처가식구 모두 일정 맞춰서 여행 가기로 했는데

      회사일정(or 타팀원 사정) 때문에 휴가 취소하라면서 괜찮냐고?


      나 보다 일 안하고 맨날 우는 소리만 하는 사람한테

      고과 밀어줘서 먼저 승진시켜놓고 괜찮냐고?


      와이프 복직하게 되니

      애 볼 사람이 없어서 육아휴직 짧게 3달만 쓴다고 눈치봐서 말했는데,

      한 달만 갔다오라면서 괜찮냐고?


      하............

      내가 진짜 카드값/대출이자/가족만 아니었으면

      당장 이놈의 X 같은 회사 때려치고 싶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ㅠㅠ


      일단 괜찮다고 해야겠다.


      




쓰다보니 너무 울컥한 

말들이다.


'허언'이라고 하고 웃을 일이 아니고,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회사에서

마음이 '허락하는' 말(허언)을 할 자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나고 보면

'하지 말 걸' 보다는 '할 걸'이 많은

직장 생활...



참지말고 할 말은 하면서 살자....

(그래야 버틴....다........... 휴)



참'치' 마요...



@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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