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식농부 Dec 12. 2024

연말회식 후 원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게 되다

음식과 몸, 중년 여성의 몸 관찰기 

채소과일식 에세이 2-95


P여사, 어제 파스타, 피자, 뇨끼를 이름난 식당에서 먹었다. 직장 동료와 연말 저녁 회식이었다. 그런데 계속 갈증이 났다. 허겁지겁 과식했다. 기분낸다고 외식을 하면 꼭 셋트메뉴처럼 따라오는 게 갈증이다. 음료수는 콜라, 사이다가 있었지만 값이 비싸서 주문하지 않았다. 모두 여성들이라 모여서 맥주 한 잔 주문하지 않았다. 


채소과일식을 195일 매일 실천하는 P여사에게 외식은 새로운 장소에 가보는 경험 외에 큰 의미가 없다. 외식보다 경동시장 곡물가게에서 사온 녹두와 콩을 좋아한다. 소금간을 간단하게 한 메주콩과 삶은 녹두는 채소과일식이 혼자 먹는 식탁의 큰 즐거움이다. 


녹두와 콩은 야채과일식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단백질을 보충한다. 녹두는 건강에 많은 이점을 제공하는 영양가 높은 식품이다. 단백질,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하여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제공한다. 특히, 비타민 B군과 철분이 많아 에너지 생성에 도움을 준다. 


P여사는 상비약처럼 녹두를 저장해 두고 먹는다. 녹두에 포함된 식이섬유는 장 건강에 좋고 소화를 원활하게 한다.무엇보다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고 속을 편안하게 한다. 그밖에도 녹두는 항산화작용으로 세포손상을 예방한다.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동안을 원한다면 강남 성형외과 수술대에 누울 게 아니라 차라리 재래시장에 가서 녹두를 사서 먹는게 낫다. 녹두는 그밖에도 체중관리, 면역력 강화, 혈당조절에 도움을 준다. 


껍질깐 녹두를 사면 금방 불어서 죽을 쑤어 먹기 좋다. 이번에는 통녹두를 샀다. 압력솥에  5분을 삶아도 모양은 조금 불어난다. 하지만 껍질깐 녹두보다 휠씬 고소하다. 

어제 아침 8시에 집을 나와 저녁 9시 넘어 돌아왔다. 아침에 마신 한 잔의 커피로 밤 12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당장 오늘 머리가 느릿느릿, 일하는 의욕이 떨어진다. 연말에 외식으로 폼잡는다고 이름난 식당에 가는 것은 이것으로 끝~ 해야겠다. 파스타. 뇨끼, 피자보다 삶은 녹두, 메주콩이 더 고소하다. 내 몸이 원하는 것은 화려함이 아니다. 속편함이다. 


#외식 #몸관찰 #중년여성 #음식과몸 #박경옥작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