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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농부 Dec 13. 2024

생각없이 일하는 단순한 일이 있을까

중년여성의 먹고사니즘 고민 

2-95 생각없이 일하는 단순한 일이 있을까

P여사,퇴근하면서 친구A와 통화했다. 000을 하는 친구다. 친구가 하는 말, "요즘 경기가 안 좋으니 거래가 거의 없어. 거래가 없으면 일이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아. 언제 매물을 찾는 전화가 올지 모르니  기다려야지". 친구는 하루 종일 머리를 가동한다. '어떻게 하면 거래가 일어나게 하지' 고민한다. 그런 일에 지칠 때는 단순노동으로 돈버는 사람이 부럽다고 한다. 


친구의 말처럼 단순노동은 아무 생각없이 하면 될까? B라는 친구는 반찬전문점에서 8시간, 몇 달을 일했다. 여러 사람이 일하러 왔다가 적응을 못하고 갔다고 한다. 일의 맥락을 읽지 않고 생각없이 하면 제대로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 손발이 안 맞으면 고수도 힘들고 초보도 힘들다. 결국 초보는 적응 못하고 나간다.  단순노동처럼 보이는 일에도 일머리를 잘 써야 한다. 


P여사는 단순한 일로 보이는 조리보조일을 2년 했다. 일하는 동안 쉴 틈이 없었다. 4시간 내내 서서 일했다. 집에 오면 뻗었다. 일한 만큼 휴식이 필요했다. 게다가 많은 단순노동자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린다. P여사, 지금은 프리랜서다. 프리랜서는 휴일이 따로 없다. AI나 Canva 처럼 새로운 도구에 익숙해야 하고 세상 흐름을 따라 가야 한다. 


그중 흐름을 주도하고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내는 개척자가 있다. 세상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말하면서 이름을 알린다.  대중이 그 사람을 원하면 돈과 명성이 따라온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극소수다. 그런 사람도 과도한 에너지 소비에 공황장애가 오는 경우가 있다. 

P여사, "주위에서 뭘 그리 많이 배우냐"는 소리를 듣는다. 가끔 지칠 때면 일과 공부 모두 팽개치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럴 때 한 시간 정도 잔다. 자고 나면 조금 낫다. 휴식 시간이  따로 없고 인연따라 다른 장소에 가는 것이 노는 거다. 


P여사, 친구 A에게 말했다. "내가 아는 한, 세상에 쉽게 돈 버는 방법은 없더라." 고. 남의 일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그 속에 맥락을 살피고 지켜야 하는 질서가 있다. 내가 안하는 일은 쉽게 보이지만 그건 멀리서 볼 때 그렇게 보일 뿐이다. 친구A도 답답해서 한 마디(넋두리) 했을 것이다. 그렇게라도 말하면서 풀어야 조금 힘을 얻지 않을까. 


#조리보조 #단순노동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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