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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옥 Nov 12. 2017

내가 해야 할 일, 벌어야 할 돈 말고도 뭐가 있었는데

에픽하이 - 빈차 (feat. 오혁)


주말 출근길,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주말'과 '출근길'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 때문에

울적한 마음을 안고 버스에 올랐을 당신.


오늘만큼은 '힘내'라는 말보다는

당신과 같은 온도로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웅크리고 있을 당신에게 때마침 들려오는 목소리,

3년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에픽하이의 9집 앨범 'WE'VE DONE SOMETHING WONDERFUL ' 의 수록곡

오혁이 피쳐링했죠, '빈 차' 입니다.


갈 길이 먼데
빈차가 없네.
비가 올 것 같은데.
처진 어깨엔 오늘의 무게.
잠시 내려놓고 싶어.
Home is far away.




분명 할 일이 눈앞에 산더미같이 쌓여있는데

이상하게 뭘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꿈.

보이지도 않는 이 묵직한 것 때문에,

혹시 당신도 힘이 드신지요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방황하게 될 때가 있는가 하면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할 일로 만들었음에도 방향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그저 순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쯤,

한숨이 먼저 흘러 나옵니다.


 

갈수록 두려워
뛰고 있지만 뭘 위해서였는지 잊은 두 발과 심장
그저 짐이 되어버린 꿈
두고 달리는 게 내게 유일한 희망
한 걸음만 더 떼라 부추기네
고개 들었더니 앞은 낭떠러진데
뒤를 보니 길게 줄 선 많은 기대가
날 지탱하는 척하며 등을 떠미네.


누군가의 긴 한숨처럼 들려오는 노래, '빈 차'



오늘은

당신의 꿈을 응원한다는 말보다

당신의 선택을 응원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갈 길이 먼데
빈차가 없네.
비가 올 것 같은데.
처진 어깨엔 오늘의 무게.
잠시 내려놓고 싶어.
Home is far away.

이 넓은 세상에 내 자린 없나?
붐비는 거리에 나 혼자인가?
날 위한 빈자리가 하나 없나?
Home is so far away.

내가 해야 할 일,
벌어야 할 돈 말고도 뭐가 있었는데.




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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