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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4. 2017
당신도 결국엔 날 떠날 거잖아요
장기하와 얼굴들 -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를 거듭 강조하는 이 남자,
정말이지... 괜찮은걸까요?
그는 끊임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나열합니다.
생선회, 산울림, 광화문 거리, 미숫가루, 통기타, 손편지...
그리곤 말하죠.
하지만
"당신은 안좋아해도, 괜찮아요."
그의 괜찮다는 말이 6번째 흘러나올 때 쯤 노래 전반에 씁쓸함이 감도는 건 왜일까요.
유쾌한 비트 위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지만 당신은 안좋아해도 괜찮다'는 내용의 가사로 채워진 노래
장기하와 얼굴들의 4집앨범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의 3번 트랙, 괜찮아요 입니다.
나와 취향이 비슷하고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한 사람을 분명, 한번쯤 만난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 사람이 지금 제 곁에는 없네요.
누군가를 만나고 서로를 알아가며 호감을 가지는 일은
설레고 두근거리는 일인 동시에 꽤나 두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당신은 뭘 좋아하나요?
저는 우쿨렐레, 한여름 밤의 산책, 지루할 만큼 심심한 영화 그리고
가끔씩은 세상 모든 짐을 다 가진듯 사색하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당신도 좋아하지 않아도 돼요.
사실 장기하와얼굴들 의 말처럼,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어요.
그냥 내 곁에만 남아 있어줘요
그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말은 이 말이 아닐까요
노래는 사랑하는 당신에게 이렇게 간절히 호소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떠나지 말아달라고.
나랑 똑같은 것들을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더랬어요
나랑 정말 잘 맞는 사람이 있었더랬어요
당신도 결국엔 날 떠날 거잖아요
아무래도 난 상관이 없어요
그 사람마저도 나를 떠났잖아요
아무래도 난 상관이 없어요
당신도 결국엔 날 떠날 거잖아요
아무래도 난 상관이 없어요
그 사람마저도 나를 떠났잖아요
아무래도 난
괜찮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