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그날, 5프로의 덫 -들어가는 말

주택 임대 사업자가 된 50대 주부의 부동산 투자의 진실

by Selly 정

들어가는 말


이것은 실패의 기록이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의 이야기. '주택 임대 사업자'라는 낯선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한 여자의 기록.

서경자. 광주에서 슈퍼마켓 캐셔로 25년을 일한 평범한 50대 주부. 그녀는 '갭 투자'라는 달콤한 말에 혹했다. 세금 혜택이 있다는 말, 안정적이라는 말, 다들 한다는 말에 조급해졌다.

그리고 3년 후, 월세 3만 9천 원이라는 현실을 마주했다.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서경자는 실존 인물이다. 이름만 바꿨을 뿐, 그녀가 겪은 일들, 부딪힌 문제들, 느낀 좌절과 후회는 모두 진짜다. 조영달 중개사, 강현태 세무사, 윤하영 세입자... 이들도 모두 실제로 만난 사람들이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었다.

한 사람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숫자와 법 조항만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것들. 계약서를 앞에 두고 떨리던 손, 재계약 날 받은 충격, 가족과의 갈등, 밤새 뒤척이던 불안.

이런 것들은 숫자가 아니었다. 삶이었다.

이 소설에는 성공이 없다.

장밋빛 전망도, 과장된 수익률도 없다. 대신 한 사람이 직접 부딪히며 배운 것들이 있다. 주택 임대 사업자의 맨얼굴. 5% 임대료 제한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8년 의무 임대가 얼마나 긴 시간인지. 포괄승계 절차가 얼마나 복잡한지.

실패 속에 진실이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이 이야기가 필요할 것이다.

주택 임대 사업을 꿈꾸는 누군가. 화려한 성공담에 현혹되기 전에, 한 번쯤 들어야 할 이야기.

이미 시작했지만 막막한 누군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같은 길을 걸었던 사람이 여기 있다는 것.

장점만 보고 뛰어든 누군가. 그림자를 알아야 빛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것.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누군가. 지금도 그 길 위에서 걷고 있는 사람이 전하는 위로.


"Don't wait to buy real estate. Buy real estate and wait."
"부동산을 사는 것을 기다리지 마세요. 부동산을 사고 기다리세요."
— 윌 로저스


그리고 서경자는 이렇게 덧붙인다.

"사기 전에, 제대로 알고 사세요."


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실패가 아닌, 지혜가 되기를.

서경자의 3년이 누군가의 미래를 바꾸기를.

— 작가 정정숙



#그날5프로의덫 #주택임대사업자 #갭투자 #부동산실패

#50대주부 #실화소설 #브런치작가 #부동산투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세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시간이 멈춘 서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