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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 우주가 대신 일하게 하라

애쓰지 않는 창조의 마법

by 포스포르

에고의 막노동을 멈추고 '제로(Zero)'의 진공 상태에 올라타기


지난 14화를 통해 우리는 마침내 '100% 책임'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쥐었다. 내 눈앞에 펼쳐진 현실이 그저 내 무의식(우니히피리)의 낡은 데이터가 렌더링된 홀로그램일 뿐임을 인정하는 순간, 매트릭스의 지배자들이 쥐고 있던 내 삶의 리모컨은 온전히 내 손으로 넘어왔다.


불안이 밀려올 때마다 "미.용.감.사"의 단축키를 눌러 낡은 데이터를 삭제하고, 내면의 스크린을 텅 빈 '제로(Zero)' 상태로 닦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가정해 보자. 자, 이제 당신은 백지상태의 캔버스와 영사기를 확보했다.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우리는 대개 이쯤에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다시 에고(파라오)를 불러낸다. "좋아, 마음도 깨끗해졌으니 이제 내가 완벽한 계획을 세워서 멋진 미래를 렌더링해 주겠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신이 다시 이성의 힘을 빌려 머리를 쥐어짜는 순간, 텅 비어있던 캔버스는 다시 한번 지독한 마찰과 고통의 홀로그램으로 채워지기 시작할 것이다.


15비트짜리 프로세서로 우주를 통제하려는 오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그토록 피곤하고 늘 번아웃(Burnout)에 시달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창조의 주체를 착각했기 때문이다.


7화에서 우리는 표면의식(이성적 자아)의 데이터 처리 능력이 1초에 고작 15비트(bit)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했다. 당신의 그 알량한 15비트짜리 프로세서가, 시공간을 초월해 무한하게 얽혀 있는 우주의 홀로그램 격자망(Lattice)을 분석하고 완벽한 성공의 타이밍을 계산해 낼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에고가 세운 계획은 필연적으로 좁은 시야와 과거의 경험(데이터)에 갇혀 있다. 그래서 에고가 주도하는 창조는 언제나 무겁고 고통스럽다. "이렇게 해야만 성공해", "저 사람을 반드시 설득해야 해"라고 한계를 정해놓고, 세상의 흐름을 억지로 꺾어 자신의 좁은 계획에 꿰맞추려 들기 때문이다. 매트릭스가 대중에게 "피와 땀을 흘리며 죽을 만큼 노력(Hustle)해야만 성공한다"라고 세뇌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무의미한 막노동에 에너지를 다 쏟아붓고 지쳐 쓰러지기를 바란다.


자연은 진공(Vacuum)을 혐오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창조주는 어떻게 현실을 조각할까? 그들은 스스로 땀 흘려 우주를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우주가 나를 통해 대신 일하게' 내버려 둔다.


물리학에는 "자연은 진공을 혐오한다(Nature abhors a vacuum)"라는 유명한 명제가 있다. 우주 공간의 어느 한 곳이 완벽한 진공 상태가 되면, 주변의 물질과 에너지는 엄청난 힘으로 그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빨려 들어간다.


호오포노포노의 끝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제로(Zero)'의 상태는 바로 이 위대한 '영적 진공(Spiritual Vacuum)'이다.


우리가 낡은 기억과 결핍의 데이터를 모두 삭제하고, 에고의 통제욕마저 내려놓은 채 완벽하게 텅 빈 공(空)의 상태에 머물 때. 우주의 무한한 지성(초의식)은 이 깨끗한 진공 상태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낡은 데이터가 빠져나간 바로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시공간의 모든 제약을 뛰어넘는 가장 완벽한 '영감(Inspiration)'과 '풍요의 기운'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애쓰지 않는 창조, '무위(無爲)'의 렌더링


이 상태에서 쏟아지는 영감에 따라 움직이는 삶은, 과거 에고가 발버둥 치던 삶과는 차원이 다르다.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노자의 '무위(無爲, Doing nothing but leaving nothing undone)', 즉 애쓰지 않으나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는 기적 같은 흐름에 올라타게 된다.


기억의 필터가 걷힌 뇌(RAS)는 내가 굳이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사방에서 기회들을 포착해 낸다. 심장과 뇌의 일관성(Coherence)이 뿜어내는 안정적인 7Hz의 파동은 우주의 격자망과 부드럽게 공명하며, 내가 필요한 사람과 상황을 자석처럼 내 앞길에 정렬시킨다.


심리학자 칼 융(Carl Jung)이 말한 '동시성(Synchronicity)'의 마법이 일상이 되는 것이다. 우연히 집어 든 책에서 사업의 실마리를 얻고, 생각 없이 들른 카페에서 꼭 필요했던 귀인을 마주치며, 막혀 있던 문제가 어이없을 만큼 순조롭게 풀려나간다.


내가 땀 흘려 바위를 밀어 올린 것이 아니다. 우주의 거대한 강물이 흘러가는 방향에 그저 내 몸(안테나)을 부드럽게 맡겼을 뿐인데, 나는 어느새 내가 원했던 목적지, 아니 그보다 훨씬 더 거대하고 눈부신 풍요의 바다에 도착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백지수표를 우주에게 넘겨라


매트릭스에 갇혀 있을 때, 우리는 언제나 우주라는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삿대질하며 "이거 내놔! 저거 줘!"라고 떼를 쓰는 진상 손님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고른 메뉴는 늘 우리의 결핍이 만들어낸 조잡한 패스트푸드에 불과했다.


이제 오염된 렌즈를 닦아내고 제로(Zero) 상태의 셰프 테이블에 앉은 당신은, 더 이상 억지로 메뉴를 고를 필요가 없다. 그저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우주에게 이렇게 속삭이면 된다. "내 안의 모든 저항과 기억을 비웠습니다. 이 빈자리를 당신의 가장 완벽한 영감으로 채워 주시길.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이 에고의 한계를 인정하고 통제권을 넘겨주는 순간, 우주는 당신의 15비트짜리 이성으로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최고급 만찬(현실)을 렌더링하여 당신의 식탁 위에 올려놓을 것이다.


이로써 무의식을 비워내는 정화의 모든 준비는 끝났다. 자, 이제 깊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다음 장(제4부)으로 넘어가 보자. 에고의 막노동을 멈추고 우주의 거대한 흐름에 올라탄 우리가, 이 3차원 물리적 세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자유와 풍요를 유희하며 살아갈 것인지, 그 흥미진진한 '창조주들의 실전 플레이'를 시작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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