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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100% 책임이라는 무서운 자유

죄책감의 덫을 넘어, 내 삶의 영사기를 탈환하는 법

by 포스포르

지난 13화까지의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호오포노포노가 단순한 위안의 주문이 아니라, 기억(과거의 데이터)을 삭제하고 영감(우주의 지성)을 수신하는 정교한 뇌과학적 단축키임을 알게 되었다. 불안이 올라올 때마다 "미용감사"를 툭툭 내뱉는 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면, 당신은 이미 훌륭한 창조주의 궤도에 올라선 것이다.


하지만 이 강력한 정화의 길을 걷다 보면, 필연적으로 가장 크고 무거운 장벽 하나와 정면으로 마주치게 된다. 바로 호오포노포노의 근간을 이루는 절대 원칙, "내 현실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100% 나의 책임이다"라는 선언이다.


이 개념을 처음 접한 사람들의 에고(파라오)는 격렬하게 반발한다. "내가 사기를 당한 것도, 부모님에게 상처를 받은 것도, 묻지마 폭행 뉴스를 본 것도 다 내 책임이라고? 말도 안 돼! 난 그저 피해자일 뿐인데, 왜 내가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해야 해?"


혹은 반대로, 이 개념을 오해하여 깊은 우울증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내 주변 사람들이 아프고 힘든 건 다 내 무의식이 부정적이라서 그런 거야. 내가 못난 탓이야."


이 두 가지 반응은 모두 매트릭스가 쳐놓은 교묘한 함정이다. 통제 세력(에너지 농장의 포식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저주파 에너지, 즉 분노와 죄책감이라는 '루쉬(Loosh)'를 대량으로 뿜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내 잘못(Fault)'이 아니라 '내 데이터(Data)'일 뿐이다


우리는 '책임(Responsibility)'이라는 단어를 '도덕적인 잘못이나 죄'로 해석하는 언어적 관습에 길들어 있다. 하지만 양자역학이 증명한 홀로그램 우주론의 관점에서 보면, 이 단어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


7화에서 살펴보았듯, 우주는 텅 빈 캔버스(격자망)이고, 현실은 나의 잠재의식(우니히피리)에 저장된 데이터가 망상활성계(RAS)라는 렌즈를 통과해 렌더링된 입체 영상이다. 내 눈앞에 펼쳐진 팍팍한 현실이나 무례한 사람들은 저 밖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내 잠재의식 창고 어딘가에 처박혀 있던 '결핍, 분노, 두려움'이라는 오래된 데이터가 영사기를 타고 홀로그램 스크린에 비친 것이다.


따라서 100% 나의 책임이라는 말은 "내가 나쁜 짓을 해서 이런 벌을 받는다"는 도덕적 자학이 아니다. "내 눈앞의 현실은 내 무의식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데이터가 영사된 결과물이므로, 이 영상을 꺼버릴 수 있는 유일한 주도권 역시 나에게 있다"는 철저한 기계론적 사실의 인정이다.


길을 가다 누군가 당신에게 쓰레기를 던졌다고 가정해 보자. 도덕적인 관점에서는 분명 쓰레기를 던진 사람의 '잘못(Fault)'이다. 하지만 그 불쾌한 상황을 내 현실의 스크린에 띄워 올린 바탕에는,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무의식의 낡은 '데이터'가 존재한다. 그 데이터가 내 렌즈에 묻어있는 한, 그 상황은 100% 나의 책임이다.


그래서 우리는 속으로 속삭이는 것이다. "내 안의 어떤 데이터가 저런 불쾌한 홀로그램을 만들어냈는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이 오래된 데이터를 방치해서 미안합니다. 이제 이 기억을 삭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피해자가 되기를 선택할 것인가, 창조주가 될 것인가


에고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아주 좋아한다. 경기가 안 좋아서, 부모를 잘못 만나서, 상사가 괴롭혀서 내 인생이 꼬였다고 남 탓을 할 때, 우리는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내 잘못이 아니니까 나는 아무것도 안 해도 돼"라는 면죄부를 얻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면죄부의 대가는 참혹하다. 세상과 타인을 탓하는 순간, 당신은 자기 삶의 주권(Sovereignty)을 남에게 고스란히 넘겨주게 된다. 내 불행의 원인이 저 밖의 대통령이나 경제 시스템에 있다면, 그들이 변하기 전까지 나는 영원히 고통받으며 기다려야만 하는 무기력한 노예로 전락하고 만다. 매트릭스의 지배자들이 대중에게 끊임없이 분열과 희생양을 제공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서로를 탓하며 에너지를 낭비하는 동안, 누구도 진짜 권력을 되찾지 못하도록 말이다.


100% 책임을 진다는 것은 이 지독한 노예의 사슬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행위다. 외부 환경을 탓하기를 멈추고 "내 현실의 모든 것은 내 렌즈의 얼룩이 만든 홀로그램이다!"라고 선언하는 순간, 외부의 권력자나 타인이 쥐고 있던 내 삶의 리모컨이 다시 내 손안으로 들어온다. 스크린에 비친 영상을 바꾸기 위해 밖으로 달려가 괴물들과 싸울 필요가 없어진다. 그저 내면의 영사기 렌즈를 조용히 닦아내기만 하면 되니까 말이다.


Response-Ability : 응답할 수 있는 능력


영어의 Responsibility(책임)는 Response(반응/응답)와 Ability(능력)의 합성어다. 즉, 책임이란 무거운 짐이 아니라, 외부의 자극에 무의식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고 '어떻게 응답할지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어릴 적 무심코 다운로드한 결핍의 데이터 때문에 통장 잔고가 줄어들 수 있다. 그것은 과거의 결과다. 하지만 그 텅 빈 잔고를 보며 절망(루쉬 에너지)을 뿜어내어 매트릭스의 먹이가 될 것인지, 아니면 "미용감사" 단축키를 눌러 그 데이터를 즉각 삭제하고 우주의 새로운 영감을 수신할 것인지는 오직 지금 이 순간, 당신의 100% 주도적인 선택에 달려 있다.


진정한 창조주가 느끼는 감정은 죄책감이 아니다. 내 마음을 청소하는 것만으로 우주의 홀로그램을 뜯어고칠 수 있다는, 두렵도록 거대하고 짜릿한 '자유'다.


당신의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당신이 렌더링한 당신의 창조물이다. 그것을 사랑하라. 그것을 정화하라. 내 삶의 모든 불협화음이 나의 데이터임을 기꺼이 인정하고 책임질 때, 당신을 가두고 있던 매트릭스의 두꺼운 벽은 신기루처럼 무너져 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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