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글쓰기에 앞서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옛날부터 관심을 가진 주제에 대해서 간간히 글을 써보긴 했지만, 이렇게 별도로 브런치 스토리에 작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사실 많이 해본 적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흩어지는 생각을, 하나로 모아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일환으로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써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교수, 은퇴하신 CEO, 기타 전문가 분들이 득시글한 이 브런치 스토리에 제가 '감히', 단지 산업현장에 있었던 경험도 일천한 제가 굳이 대한민국의 산업에 대해 다룬다는 것에 대해서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웃깁니다(ㅋㅋ).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겠다는 이유는, 산업에는 법칙이 있고 그 법칙은 산업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보자마자 알지만, 관련 업종에 몸담지 않은 사람들은 그 내용을 잘 모르고 언론의 보도에만 휘둘리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는 것입니다. 그냥 보면 딱 답이 나오는데, 그것을 과장하고 억측하고 부풀리는 행태가 너무도 이상하고 기괴한 결론들이 많이 유포되어 있습니다. 저는 그게 싫습니다. 자신의 길에서 최선을 다해나가는 대한민국 산업에 괜히 '일침'을 날리고 싶어 하는 일부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려는 언론의 본질은 잘 알지만, 그렇다고 의도적으로 불쾌한 여론을 계속 형성하는 모습이 저는 싫습니다.
물론 제 말이 다 맞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당연히 예측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이기에 틀릴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지금까지 '산업의 원칙'에 기대어 생각해 봤을 때, 적어도 그 원칙기반 사고가 틀렸던 것보단 맞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게 저의 추산입니다.
사짜라고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원래 틀린 것은 다 숨기고 맞는 것만 강조하는 게 저 같은 행태일 수도 있죠. 상관없습니다. 하나 다른 사이트에 남아있는 기록처럼, 저는 4년 전에 AMD의 부흥을 예견했고, 디스플레이 시장이 결국 중국에게 밀려 세트 업체에 위기가 찾아올 것임을 예견했습니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이 실패할 것이라 생각했고, 또한 인텔의 연구개발 사이클이 무너져 AMD에 대적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파악했습니다. 대부분 그렇게 이뤄졌습니다. 제가 점쟁이라서가 아니라, 산업의 원칙대로 추정한 것뿐입니다. (이 부분은 따로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그 원칙은 바로 '그 산업이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제가 몸담았던 산업뿐만이 아니라 다른 산업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제 그 내용을 정리해서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목표는 투자자분들이나 일반 시민들이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뼈를 깎는 노력을 지속해 왔고, 사력을 다해 도전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어떤 성과를 쌓았고 어떤 미래를 기대하는지에 대한 조금 더 쉬운 이해입니다. 논리도 부족하고, 논거도 부족합니다 사실. 하지만 그럼에도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읽어주실 분들에게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