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셀프 인테리어1

하지마

by TBD

나는 돈없고 시간 많은 백수이다.


내가 가진 돈은 딱 1000만원. 이 돈으로 보증금도 내고 인테리어에 설비까지 해야한다.


부동산 보증금으로 사용할 돈은 500만원. 부동산에 들어가서 "500/50 상가 있어요?" 물어보면 여기저기 전화하시면서 찾아봐주신다. 네이버부동산을 보기보단 부동산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온 매물이 적을 뿐만 아니라 부동산마다 갖고있는 매물이 다르기 때문이다. 상가 주인들이 자신이 아는 부동산중개인한테 맡기는 것 같다.


나는 집 근처 부동산부터 돌아다니기 시작했는데 운이 좋게 4,5번째 부동산을 갔을 때 마음에 드는 매물을 발견했다. 가능한 보증금액이 500으로 제한되어 있기에 2층 이상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2층 이상에선 수도배관이 없는 경우가 많거나 있으면 평수가 커서 금액이 안맞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와중에 1층에 있고 1000/70에 나온 7평짜리 매물을 보여주셨고 가능한 금액이 500/50이라고 말씀드리니 바로 상가주인한테 전화해 500/60으로 낮춰주셨다. 월세가 예상보다 10만원이 더 비싸긴 하지만 내부에 철거할 거리가 없고 깔끔한데다 집이 가까워(10분거리) 철거비+교통비 생각해서 그냥 하기로 했다.

Whole Shot.jpg 인테리어 전 작업실


이제 인테리어를 할 차례이다. 나는 마롱글라세라는 아이템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엄청 예쁘게 공사할 필요도 없었고 필요한 설비들이 많지 않았다.

보통의 인테리어 순서는 다음과 같다.

철거 > 도면 및 컨셉 > 설비(수도배관) 공사 > 전기공사 > 목공 > 천장, 벽 페인트 > 바닥 공사 > 설비(냉난방기)설치 > 집기류 및 의탁자

나의 인테리어 순서는 이랬다.

철거 > 도면 및 컨셉 > 전기공사 > 천장, 벽 페인트 > 바닥 > 설비(냉난방기) > 설비(수도배관) > 집기류 및 의탁자

1. 철거.

철거는 따로 할게 없어보이지만 천장이나 벽에 들뜬 페인트가 있어서 긁어내줘야 했다.

처음엔 헤라로 긁었는데 잘 긁히지 않아서 힘들었다...그러다 칼날교체형 스크래퍼를 구매하며 긁으니 너무 잘 긁혔다. 칼날은 계속 교체해주며 작업해야한다.

모든 페인트를 다 긁어내면 좋겠지만 페인트가게 사장님들한테 물어보니 긁히는 것만 다 긁어내면 괜찮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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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면 및 컨셉.

도면은 줄자와 각도자를 이용해서 직접 그렸고 컨셉은 핀터레스트를 열심히 찾아봤다.

측정은 줄자로 꼼꼼히 하자...제대로 측정하지 않아서 번거롭게 두세번 측정했다. 레이저자도 있다고 하는데 오류가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줄자로 더블체크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근데 그럴바엔 그냥 줄자로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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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손님을 받을 예정이 없어 특별한 컨셉이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내 작업실이기 때문에 멋진 공간에서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리고 제품 사진도 찍고 여러 작업을 할 공간이기에 어떤 느낌의 페인트를 칠할건지만 생각하고 진행했다.


3. 전기공사.

첫 번째로 전기증설. 증설이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 전력사용량 계산이 필요하다. 어떤 설비를 들일지 정한 후 각 설비의 소비전력을 예상 사용 시간과 곱한 후 더한다.

예를 들어 우성 45박스 냉장냉동고의 소비전력은 460W이고 상시동작이기 때문에 한달 사용량은 460W*24h*30d=331200Wh=331.2kWh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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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든 전력기기의 소비전력을 파악한 후 더해주는 계산이 필요하다. 유튜브에 잘 찾아보면 소비전력을 모르는 조명이나 간판, 후드, 포스 같은 것들의 평균치를 알려주기도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내 상가의 계약전력을 확인해야한다. 보통은 3 or 4kw로 설정되어 있고 한전에 전화해서 5kw까지는 무료로 증설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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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설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방법은 계약전력*450 << 소비전력이라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서 내가 계산한 우리 가게 한달 소비전력이 4000kWh인데 계약전력이 5kW이다. 그렇다면 계약전력 5kW*450 = 2250kWh < 소비전력 4000kWh이기 때문에 증설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증설 안해도 된다. 하지만 증설하지 않는다면 계약전력 2250kWh를 초과한 초과분 1750kWh에 대해서 누진세로 전기사용료를 내면 된다.

혹시나 애매하게 소비전력이 높다면 증설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전기증설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싸기 때문이다...


전기증설비는 1kW당 25~30만원이다. 한전에 내는 증설비가 1kW당 13~15만원정도이고 전기공사업체에 내는 비용이 1kW당 10만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5kW에서 10kW로 증설한다면 전기증설비용만 150만원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거기에 콘센트, 조명 배선하는 공사까지하면 전기공사에 사용되는 비용만 200~300은 들어간다는 소리다. 나는 다행히 증설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콘센트나 조명 배선은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전기공학과에 전기기사 자격증도 있고 회사에서 전기배선하는 일을 많이 했었기에 그냥 내가 콘센트 배선을 하기로 했다. 원래 콘센트 배선을 하려면 깔끔하게 벽을 까내고 배관을 묻어서 작업을 하는데 그렇게 못하기 때문에 노출 배선을 선택했다.

우선 노출 배선을 하기 위해 분전함을 노출분전함으로 바꿔야한다. 노출분전함의 위아래로 배선을 할 수 있는 홀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출형 콘센트박스, HIV 2.5sq 전선, CD관(주름관)이 필요하다. 총 구매 비용은 20만원정도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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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사에 구매한 자재. 이 외 자재들이 더 있음.

우선 분전함 먼저 교체하고 원하는 위치에 콘센트 박스를 고정시킨다. 그리고 배관 길이를 먼저 잡고 전선을 배관 앞뒤로 20~30cm정도 충분히 넘게 남긴 후 자른다. 그리고 요비선을 이용해서 전선을 배관에 통과시킨다음에 연결하면 끝이다. 자세히 설명하기 어려워 간단하게 적었는데 혼자 작업하니 꽤 힘들었다...그래도 할 수 있다는게 참 다행이다.


전기공사는 진행한 후에 풀어서 페인트 작업한 후 다시 했다. 페인트 작업을 먼저 하는게 맞는거 같으나 전기 작업에 벽을 뚫는 작업이 필요해서 깔끔하게 하기 위해 번거롭더라도 전기작업 먼저 했다. 작업한 사진은 다음 편에 올리도록 하겠다.


To be continue...T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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