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경험한 사람의 중요성.
지구 반대편까지 오는 비행시간 25 hr.
인천에서 14년 2월 26일 새벽 1시(한국시간)에 출발해서 26일 오후 5시(브라질 시간)에 도착. 한국 시간으로 하면 14년 2월 27일 오전 5시에 도착한 것이다.
이제 와서 보니, 나의 여행은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난 것 같다.
물론 그때뿐이었던 만남도 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인연이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도 감사한 일이다.
나의 여행 첫날, 브라질행 비행기에서도 귀인을 만나 도움과 추억을 쌓았던 기억이 지금도 또렷하다.
#비행기에서 만난 아주머니
자리 양보, 상파울루까지 동행이라는 작은 호의로 시작된 한 한국인 아주머니와의 인연.
공항에 마중 나온 남편 분의 차를 얻어 타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고, 브라질 생활과 환전도 도움받았었다.
상파울루를 떠나기 전에 다시 만나 맛있는 한식당에서의 저녁도 신세 졌다.
(아쉽게도 성함과 연락처가 남아있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감사했다는 인사와 맛있는 저녁 그 이상을 대접해드리고 싶다. 혹시 이 글을 통해 연결되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너무 좋겠다...!!ㅎㅎ)
#남미사랑 카페를 통해 만난 유학생분
여행 출발 전 남미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했던 네이버 카페에서 연락이 닿아 만났던 유학생 분.
시장에서 만나 간단하게 acai 한잔하고 헤어지긴 했지만, 브라질 도착 후 첫날에 말이 통하는 누군가와 만나기로 되어있다는 것 자체가 큰 위안이 됐던 것 같다.
브라질 축구 유학 후 스포츠 관련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 잘 지내고 계시면 좋겠다!
#나의 첫 브라질 친구 Eduardo
여행을 갔던 당시, '카우치 서핑'이라는 현지인의 숙소에서 지낼 수 있도록 호스트와 여행객을 매칭해 주는 서비스가 있어, 나의 여행 취지에도 맞기에 해보려고 했으나 최종 만남까지 성사되진 못해서 아쉬웠다.
그러던 중, 대학교 선배가 미국 유학 당시에 친하게 지냈던 브라질 친구가 있다는 연락을 해줘서 다음날 바로 만남이 성사됐다.
지금 한국에서도 즐겨 먹고 있는 브라질 닭(!)을 처음으로 즐겨본 저녁이었고, 그의 직장 동료도 중간에 조인해서 맥주와 함께 서로의 나라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나의 첫 브라질 친구이자, 나의 여행을 처음으로 함께한 외국 친구였다.
#조영광 형님
상파울루의 첫 숙소였던 호스텔에 체크인을 하고 둘러보던 중, 벽의 낙서에 익숙한 한글이 보였다.
아무개 왔다감. 누구야 사랑해와 같은 단순한 낙서가 아닌, 마치 막 여행을 시작한 나에게 얘기하는 것과 같은 글귀였다.
어제까지는 막연한 계획이었지만,
오늘은 소중한 경험이 되고,
내일이면 아련한 추억이 될 거야
이름을 남겨주신 덕분에 어렵지 않게 연락이 닿을 수가 있었고, 여행을 마치고 같이 저녁을 먹기도 했다.
(알고 보니 수의사이시면서 이런 여행 경력이 많으셔서 이미 책을 2권이나 쓰시고, 세계테마기행에 출연하시기도 한 멋진 분이셨다...ㅎㅎ)
나보다도 물론 더 크고 깊은 분이셨지만, 서울대로 처음 만나러 갔을 때 보자마자 서로 통하는 게 있음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영광 형님은 호스텔에 남긴 저 글귀가 마침내 돌아왔다며 진심으로 기뻐하고 뿌듯해하셨다.
나도 작게나마 나의 여행 타이틀인 '역시김재웅의 Now or Never(14.Feb)'을 남겼었다.
내가 남긴 글도 언젠가 나에게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순간이 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큰 기쁨이겠다.
이 글을 통해서 그런 연결과 확장이 있길 바라며,
다시 한번 나의 여행의 시작을 함께해 줬던 감사한 인연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그들이 베푼 호의를 그들의 삶에서 곱절 이상으로 돌려받기를.
그리고 나는 영광 형님께 정말 오랜만에 연락드려서 소주 한잔 사야겠다. 이 글도 보여드리면서..^^
혹여나 이 글을 보며 생각나는 누군가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연락하기를 바란다.
[10년 전 이야기]
: 생각보다 날 것 그대로의 표현이 많아 조금 민망하지만,,, 생동감이 있으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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