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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혁 Dec 11. 2024

이혼, 다시 나로 살기 시작하는 순간

심리상담 이야기

이혼, 듣기만 해도 인생의 끝처럼 느껴지죠? 한때 당신의 심장을 빠르게 뛰게 했던 그 사람과 이제는 법원에서 마주 앉아야 한다니,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을까요. 


사람들은 이혼이라는 말만 들어도 실패한 결혼 생활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잠깐, 누가 이혼을 실패로 정의했나요? 어쩌면 이혼은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용감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잘못 탄 기차에서 중간에 내리는 것처럼요. 목적지가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가는 게 더 어리석은 일 아닐까요?


이혼은 단순히 "우리 안 맞아"라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이제 나를 사랑하기로 했어"라는 선언이죠. 우리는 종종 결혼이란 계약을 만능 해결책처럼 여겨요. 마치 동화 속 마법의 반지처럼요. 하지만 가끔은 그 반지가 오히려 당신의 손가락을 조이는 족쇄가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이가 있다면 더 망설여지겠죠. "애들 때문에 참아야 해"라는 말, 너무 많이 들어본 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때로는 불행한 두 명의 부모보다 한 명의 행복한 부모와 함께 살아가는 게 더 건강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결국 부모의 삶을 배우게 됩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혼의 이유는 다양합니다. 많은 경우, 이혼은 관계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지점에 도달했을 때 이루어지죠. 신뢰라는 다리가 무너지고, 사랑이란 실이 끊어지면서, 우리는 알게 됩니다. 이미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렸다는 것을, 더 이상 변명과 거짓말로 자신을 속이면 안 된다는 것을. 그럴 때 이혼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됩니다.


배우자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해서 결혼 생활이 마냥 행복한 건 아닙니다. 가끔은 예쁜 퍼즐 조각이 서로 어긋나는 것처럼, 좋은 사람이라도 함께 있는 건 맞지 않을 수 있어요. 많은 커플들이 그렇죠. 처음엔 완벽했던 그림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하죠. 그럴 때 이혼은 서로를 원망하지 않기 위한 마지막 배려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말은 했지만, 이혼, 사실 쉽지는 않을 거예요. 법원, 서류, 차가운 시선들, 그리고 마음 한켠의 자책감까지. 하지만 그 모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옵니다. 당신은 다시 당신이 됩니다. 누군가의 배우자가 아닌, 그냥 당신. 잊고 있던 꿈을 다시 꾸고,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게 될 거예요.


이혼은 끝이 아닙니다. 이건 새로운 시작이에요. 더 솔직한 삶, 더 진실된 사랑, 그리고 더 당당한 자신을 위한 첫 걸음입니다.


자, 이제 고개를 들어 창 밖을 보세요. 저기,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믿어요, 당신은 충분히 강합니다. 이 또한 지나갈 거예요. 그리고 그때 당신은 미소 지으며 말하겠죠. 


"아, 그래서 이런 선택을 했던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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