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kofiev : Roméo, Juliette, Suites n° 1
"실황 연주 중 기억에 남길만한 연주를 찾아서 설명과 함께 시리즈로 올려 봅니다."
https://youtu.be/twoiSvxf1Nk?si=LE-Ceik17YYq7Z7F
L'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 Myung-Whun Chun
4 décembre 2020, Grande salle Pierre Boulez de la Philharmonie de Paris.
작크 시락 대통령 시절 파리에 세계에 알릴만한 연주홀을 기원했던 지휘자 Pierre Boulez가 추진하고 공모를 통해 Jean Nouvel이 2007년 공모전에서 뽑혀 건축에 들어가 2012년 완공예정일을 3년 지난 2015년 1월 14일 개장한 la Philharmonie de Paris는 Boulez를 기려 메인 홀을 Grande salle Pierre Boulez라
명명한다. 2,400 객석의 이 홀에서 팬데믹 시절인 2020년 12월 4일 청중 없이 열린 연주로 악장에 우리나라박지윤과 플루트 수석 Mathilde Calderini 오보에 Olivier Doise, 클라리넷 Nicolas Baldeyro 바순에 Jean François Duquesnoy의 조합으로 15년간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고 명예 음악 감독인 정명훈의
지휘로 Prokofiev의 Roméo et Juliette, Suites n°1 op 64 bis et n°2 op 64 ter였다.
프로코피에프는 1935년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기반으로 한 발레 곡을 완성하고
이 곡을 오케스트라 연주곡을 위한 3개의 오케스트라 모음곡과 솔로 피아노 모음곡을 별도로 발표한다.
지휘자 정명훈은 이곡에서 Death of Tybalt(티볼트의 죽음)와 Romeo at Juliet's Tomb(줄리엣 무덤에
로미오)에 정점을 설정하고 이 비극의 시작인 티볼트의 죽음에서 절규적 표현으로 줄리엣의 무덤에 로미오
에서는 사랑하는 줄리엣 죽음 앞에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의 로미오를 청중들이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
같은, 음악이지만 현실의 감각에 빠져들게 하는, 음악으로만 웅변할 수 있는 대단한 표현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15년을 그와 함께한 라디오 필 프랑스의 모든 단원은 마치 한 몸이 된 양 지휘자 정명훈과 같이
이 슬픈 사랑의 이야기를 때로는 해맑게 때로는 절규하면서 울부짖고 있다. 대단한 앙상블이다. 현, 목관,
금관, 타악기 오케스트라의 모든 파트가 어느 틈하나 보이지 않고 완벽하게 풀어내는 발란스, 연주력, 표현력, 열정과 우리 마음을 파고드는 감성까지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형용할 수 없는 우리 내면의 감각을 끄집어내어 감동을 선물한다. 특히 티볼트의 죽음에서의 15 마디 오케스트라 전 파트가 같이 품어내는 8분 음표의 절규는 필자가 그동안 이 곡을 들었던 어떤 오케스트라와 어떤 지휘자도 표현하지 못한, 정명훈과 15년을 그와 같이 함께한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의 결과물이자 함축된 응집에 진액이었다.
12, Dezember, 2024 in wien franciscopaik.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나라 경기 필의 연주를 함께 올립니다. 비교해 보시고 우리의 현주소를
인지해 보셨으면 합니다."
https://youtu.be/MYUpvPOWFDc?si=3IM4RqYEoU_cYHeu
Prokofiev Romeo and Juliet Suite No.1, No.2, No.3 Excerpts ·
Massimo Zanetti, conductor · Gyeonggi Philharmonic Orchestra
Seoul Arts Center, 8 September 2018
"지휘자 정명훈의 지휘를 관찰해 보면 서울 시향이나 kbs 심포니의 지휘와 '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 지휘 때 모습은 천양지차를 보입니다. 마치 자신의 손 발과 같이 그의 뜻에 따라 지시에
따라 움직여주는 라디오 필 프랑스에서는 군더더기 없이, 유연하게 자신의 의도를 표현합니다. 그러나 서울 시향 등 우리나라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는 우선 그의 몸부터 경직합니다. 그가 원하는 소리, 음악적 표현이 그의 귀가 허락하지 않으니 자꾸 과장된 몸짓이, 억지로 소리를 끄집다 보니 불필요한 과도한 음악과
동떨어진 액션이 튀어나옵니다. 독자 여러분의 섬세한 관찰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