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 자체로서의 사랑
인간은 사랑 없이 삶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사랑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사랑 없이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그렇다면 내게 드는 의문은
반드시 인간을 향한 사랑이 꼭 필요할까 라는 것이다
강아지를 향한 사랑이, 글을 짓는 행위에 대한 사랑이, 매일 아침 요가를 하는 시간에 대한 사랑이
동등한 정도로 사랑에 대한 인간의 갈망을
해소해 줄 수 있을까
삶의 의미라는 건
그 말 자체를, 난 인정할 순 없지만
삶에서 의미를 찾는 일은 의미 있다고 할 만하다
삶에서 의미를 갖는 모든 것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랑이라고 한다면
그렇다면 사랑은
인간 삶에 있어서 그것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그 자체로서 목적을 갖는 무엇이라고 할 만하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일을 하고, 취미를 가지고, 사랑을 해야 한다는데
그것들이 직접적으로 사랑을 하거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 된다는 점에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구성 요소로서 반드시 구별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누군가를 정렬히 사랑하고 싶을 때
인간을 향한 사랑과 동물을 향한 사랑이,
어떤 물체나 행위를 향한 사랑이 전부 유사한 범주 내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을지
인간에 대한 사랑을 다른 모든 것들이 대체할 수는 없을지
사랑을 하지 않으면 외롭다
혼자이기 때문에만 외로운 조건이 성립되진 않는 것 같다
쉴 틈 없이 연애를 하면서 외로움을 채우는 사람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에 빠져서 일과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사랑은 삶 그 자체인 것 같다
그 대상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행위든
누군가가 삶을 살아야만 한다고, 삶이 살아볼 만하다고 느끼게 해 준다는 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