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사랑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헌신할 수 있을까요, 모든 것을 내어주는 사랑은 쉽게 말할 수 없는 용기다.
상담사로 일하며 만난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 73세 어머니는 낡은 가방을 들고 상담실 문을 열었다. 바람에 휘어진 나무처럼 작은 몸집이었지만, 눈빛만큼은 따뜻하고 맑았다. 주름 가득한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고, 그 안에는 인자한 모습이 깊이 녹아 있었다. 그녀는 간결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저 같은 사람도 취업할 수 있을까요?" 낡은 가방에서 꺼낸 이력서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의 결의였다.
취업을 해야 하는 이유를 여쭈었다. 회사원이었던 42세 아들이 다섯 해 전 교통사고 후 식물인간으로 병원에 4개월을 누워있었다고 한다. 의사와 가족 모두 희망을 잃어갈 무렵, 기적처럼 아들은 깨어났다고 “깨어나 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라고 한다. 지금까지 여러 번의 수술과 입원치료를 반복한 후 지금은 휠체어를 타고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고, 지속적인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어머니는 아들이 온전히 회복될 때까지 뒷바라지하고 싶다며 일자리를 요청했다. 결혼해서 전업주부로만 생활하셨다고 한다. 연약해 보이는 몸이었지만 그녀의 결심은 흔들림이 없다. 어머니의 하루는 정성스럽게 끓인 국, 희망을 담은 기도, 그리고 아들의 손을 잡으며 전하는 말. “우리는 괜찮아질 거야.” 출퇴근 시간은 30분 이내를 요청했다. 그녀에게 근거리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화면접에서 번번이 거절당했다. 퇴근 후에도 그분의 눈빛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다음 날, 이력서를 정성껏 작성하고 동행 면접을 다녔다. 바지런한 성격으로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평생을 살림하며 쓸고 닦는 일을 했다고 절실한 마음으로 어필하셔서 몇 시간 후, 마을금고에서 미화원으로 출근 통보를 받았다. 며칠 뒤, 환한 얼굴로 퇴근길에 상담실을 다시 찾아오셨다. 일은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 사무실이다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으며 “아들 생각하면 힘이 절로 나요. 고맙습니다.”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희망이 깃들어 있었다. 작고 구부러진 어깨는 세월의 무게를 짊어졌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은 태산처럼 커 보였다.
“인간은 자신이 행복해지려고 스스로 결심하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라는 에이브러햄 링컨말이 떠오른다. 믿음과 희망을 안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어머니의 사랑은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살리는 힘이다. 자식을 위해 끝없는 사랑 목숨이 다할 때까지 희생과 헌신은 끝이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아들을 지키는 모정, 어떤 고통도 극복할 수 있고 어려움도 감싸 안을 수 있게 하는 초인적인 사랑이다.
“어떤 말을 만 번 이상 되풀이하면 반드시 미래에 그 일이 이루어진다.”라는 말처럼 어머니의 기도는 오늘도 계속된다. 아들을 위한 끝없는 헌신은 결국 기적을 이룰 것이다. 진심으로 아드님의 빠른 회복을 기도한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로 아들이 정상적인 삶을 찾는 기적이 있기를···. 되알진 삶의 무게 속에도 희망과 사랑의 끈을 놓지 않는 위대한 노모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울림으로 기억된다.
오늘은 누가 나의 상담실을 방문할까? 내담자에게 꼭 필요한 지원과 희망으로 내일을 꿈꾼다. 함께 고민을 나누며 사람을 좋아하는 디딤돌 사회복지사입니다. 사무실에 은은한 장미향 디퓨저를 준비하고 문을 활짝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