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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키우고 사회를 키우자

by 차주도

나를 키우고 사회를 키우자


100미터 달리기 출발점은
선수들처럼 총성에 맞춰
호흡을 가다듬지도 않고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슬슬.

왜 뛰고 있는지
뛸 수밖에 없는지
그 침묵 沈默을 알 때가 17미터.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일에 빠져
잴 수 없는 촌음 寸音을
가끔 술 한 잔으로 위로 慰勞 삼고
뛰고 뛴 35미터.

43미터쯤
바람의 먼지가 시야 視野를 흐렸고
숨차 오르는 가슴이
탄력 彈力받은 발걸음과 엇박자 되어
이 레이스가 반듯한 직선 直線이 아니었음을.

뛰어왔던 시간과
뛸 시간을 생각하며
역풍 逆風에 흔들리지 않는 정신 精神 줄로
달려온 58미터.

나를 키우고
자식을 잘 키우자던 약속 지킨 우리
고생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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