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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날

by 차주도

즐거운 날


아들 내외 內外와 손주들이 오는 날이면
이른 아침부터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냄새만으로도
즐거운 하루를 맞는다

초등 3학년이 된 손녀는 줄줄 소녀티 묻어나고
기저귀 떼는 손자는 늦게 터진 말잔치에 웃음꽃이 피고
접이식 운반 카트에 실린 반찬통이
젖줄인지
가족관계인지
온 정성 精誠을 쏟는 아내는 탈진 脫盡하면서도
가장 기뻐하는 노동 勞動을 자처 自處한다

줄 수 있을 때
주고 싶은 마음이
즐거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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