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면 接面
눈이 올지
비가 올지
수상한 날씨에 바람맞을까 목까지 지퍼를 올리고 세상일에 나서다
문득, 포장 包裝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다치기 싫어
아니, 상처당하기 싫어
품위유지 品位維持한다며
온갖 세상 변치 않는 달과 구름, 이파리, 풀숲을 갖다 붙여
시 詩를 쓴다고 까불면서
나와 다름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다들 바람같이 건들거리며 잘도 사는데
함께 놀지 못하고
성실 誠實에 집착 執着된 자폐 自閉 가 생활인 줄 알았다
아무리 눈비가 오더라도
제발
죽기 전에
바람같이 건들거리며
후회 없이
세상 속을 놀아보자
시작 노트
2024년 12월 격변 激變의 시대 時代 여의도는
이념논쟁 理念論爭의 중심에 서 서로들 옳다고 아우성칠 때
동창들이 만들어준 출판기념회에 소량의 시집을 준비하여 도착한 켄싱턴 호텔에서
어떤 인사말로 친구들을 만날까의 고민 苦悶은
시 詩로 고백 告白했다
바쁘다는 핑계로 포장 包裝했고
잘난 척 품위유지 品位維持했고
성실 誠實한 척 외면 外面한 세월 歲月 앞에
미안함을 밤새워 쓴 시 詩다
죽기 전에
바람같이 건들거리는 나를
버리지 말고
제발 놀아달라고 접면 接面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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