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 處容
세상 마음대로 되는 일 있던가
영원 永遠하다고 큰소리친 메아리도
산속에서 백 년을 견디지 못하거늘
한길 사람 속 마음을 어찌 재단 裁斷하랴
버려두면 벽사진경 壁邪進慶인 것을.
시작 노트
서울 밝은 달밤에
밤 깊도록 놀다가
들어와 잠자리를 보니
다리가 넷이로구나
둘은 내 것이지만
둘은 누구 것인고
본디 내 것이지마는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
아내를 사랑한 처용 處容은
병(천연두)에 걸린 아내가 낫기를 바라는 깊은 마음에
역신과 함께 누워있는 아내를 보고도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사람의 범주 範疇에서 벗어난 행동에
기겁 氣怯해 도망가는 역신의 모습이
지금까지 회자 膾炙되는 처용가 處容歌이다
순간 瞬間의 인내 忍耐로
벽사진경 壁邪進慶을 맞는다는 데
이 나이에도
그 광경을 보면
주먹 불끈 쥐고
쳐들어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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