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이다. 네가 한 일은.

by 김민

난 오줌싸개다

간밤, 이불에 커다란 지도를 그리면

세찬 등짝 세례와 함께

키를 머리에 쓰고

온 동네를 누비며 소금을 얻었다

얼레리꼴레리!

놀림당하던 오줌싸개는 개선장군이 되었다

씩씩해져서 돌아가면 집은 이미 비었다

이웃집 논밭으로

옆 동네 초상집으로

혼자 밥을 먹어도 좋았다


그런 곳이다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교육하고

먹고 살 궁리하며

같이 울고 웃었다

법 없이도 사는 선량한 사람들이

그것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모두에게 평등한 법이

모두를 똑같이 보호하는 세상

그런 나라


법 위에 군림하려는 자

법을 비틀어 특별한 대접을 받으려는 자

법을 이용해 죄를 짓고도 처벌을 면하려는 자

그자들에게 속아서 넌 이용당했다

얼레리꼴레리!

꼬임에 빠져서

너 혼자 무법지대를 헤맸다

선량한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너는

떳떳이 법을 깔아뭉갰고

모두가 똑같이 보호받는

그런 세상을 유린했다

그런 일이다. 네가 한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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