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이 넘으면 건망증이 판을 친다!-제8화
어제 새로 산 이어폰을 찾지 못하면 죽고도 싶다
by
Kevin Haim Lee
Jan 15. 2025
지독히도
텔아비브 겨울 해변
정신이 왔다 갔다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는다.
새까맣게 깜깜하게
감쪽같이 사라진
어제 산 새 이어폰
도저히 어디에
마지막 두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오늘이
며칠이고
무슨 요일이고
두세 번씩
확인을 해야 하고,
집 열쇠는
어디에 두었는지
약속은 몇 시인지
꼭꼭 저 깊이
기억 속에
푹 넣어둔다.
숨바꼭질 꼭 꼭
내 숨찬 기억들
술래가 되어
전력으로 찾아보지만
꽁 꽁 기억들은
어딘가에 처박혀
찾을 수가 없다.
지금
아무것도
기억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참 좋겠다.
내 기억은
내 나이와 함께
어딘가에 깊숙이
숨어 있다.
이 세상에서
훨훨
날아 떠날 때
지금
못 찾은
기억들을
마지막으로
다시
찾을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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