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자율 강제 정년퇴직
6억이 있다면
얼마를
더 살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욕심을 부려서
일을 하여야만 할까?
다시 태어난다면
어디서
무얼 하고
살고 싶냐?
물으신다면
무어라 할까
생각해 봤다.
어깨가 떡
벌어진
천년 된
푸른 소나무가 되어
어디 바닷가 옆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
바람에 나뭇잎이
휘청거리고
몰아닥치는 비 속에
뿌리 속까지
축축하게 젖어도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푸른 소나무가
되고 싶다.
소나무가 아니면
무엇이 되고 싶냐고?
드라마 속
엑스트라 배우가
되고 싶다.
생긴 그대로
시청률에
목 메이지 않아도 되는
아주아주
순간의 일초 시간 속에서,
사라지듯
화면에 비치는
길거리 여자 1
버스 승객 2
커피 샾 고객 3
영화 관람객 4
무슨 역할이든
스치듯 나타나
바람처럼 사라지는
무명의 엑스트라
여배우가
되고 싶다.
당신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