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2)

by 강준

안녕하세요, 강준입니다.


저번글에서는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어떤 것을 고려해야하는지, 일종의 틀을 제시해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번 글에서 소개해드린 틀에 이어서 과거를 돌아보며, 틀을 적용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Theme 02. 틀의 적용


2월 1일, 트럼프의 관세 선언 이후 미 증시가 폭락한 이유


먼저 관세가 무엇인지부터 다시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관세란 다른 나라의 물건이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 그 물건에 세금을 붙여 가격을 올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건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반대로 수입 물가를 높여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전 세계가 공급망으로 촘촘하게 얽혀 있는 시대에는 관세가 물가를 자극하는 힘이 훨씬 더 강하게 작용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죠. 거의 전 세계 모든 국가에 기본 2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심지어 중국에는 145%라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의 관세를 선언했습니다.


트럼프는 이를 통해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재정 수입을 늘리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시장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건 곧, 미국이 스스로 물가를 자극하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신호로 해석됐고, 시장은 곧 물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꺾이고, 여기에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쉽게 못 내릴 것이라는 우려까지. 결국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성장도 멈추고 물가만 오르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거라고 본 거죠.


이렇게 되면 기업 실적 악화가 불 보듯 뻔해집니다. 성장 여력도 줄어들고, 비용 부담도 커지며, 소비까지 위축되면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러한 시장의 불안은 미국 주식 매도로 이어졌고, 그 결과 최근 미국 증시는 크게 하락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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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을 지금까지 배운 틀에 적용해 보면 이렇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3 단계의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라는 부정적인 환경을 만들어냈고, 이로 인해 기업들은 비용 부담은 커지고 성장 여력은 줄어드는 악조건에 놓이게 됐습니다.


그 결과 시장은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기 시작했고, 이는 곧 기업 가치 하락으로 연결되어 수요 감소라는 1 단계 움직임까지 번진 것입니다.


즉, 3 단계(환경)가 2 단계(기업 가치)를 흔들었고, 그 여파가 1 단계(수급)를 자극해 최근 미국 증시 하락으로 이어진 셈이죠. 이렇게 틀을 대입해 보면, 그동안 시장이 왜 이런 반응을 보였는지 좀 더 구조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이제, 시장이 다시 반등한 이유도 같은 틀로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반등의 원인은 무엇인가?


앞서 살펴본 하락의 원인이 3 단계에서 시작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었다면, 이번 반등은 그 우려가 일시적으로 완화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먼저,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관세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잠시 멈춰 설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품었습니다. 여기에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금융시장에 안정을 주었죠. 잠깐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2025년부터 미국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무역적자가 커졌는데, 이 수입 덕분에 물가 압력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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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조금 완화되고, 혹시 이 기회에 다시 반등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 겁니다.


이걸 다시 틀에 맞춰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3 단계(환경)에서 관세 휴전과 물가 안정 기대감이라는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고, 이 변화가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를 일시적으로 완화시켜 2 단계(기업 가치)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습니다. 그리고 이 기대가 1 단계(수급)로 번지며 다시 매수세 유입으로 연결된 거죠.


그렇다면 지금이 기회인가?


그렇다면 지금이 다시 미국 주식에 들어갈 기회일까요?


여기에 대한 저의 생각은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관세 전쟁은 잠시 멈춘 것일 뿐, 완전히 해결된 게 아니기 때문이죠. 게다가 물가가 한 달 낮게 나왔다고 해서 바로 안심하긴 어렵습니다. 관세로 인한 비용 인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가지는 시차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준의 입장도 여전히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쉽게 금리를 내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나서지도 않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죠.


시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는 점은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관점


이번 반등이 진짜 바닥을 찍고 올라서는 신호일지, 아니면 잠깐의 기대감에 불과한 일시적 반등일지 속단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럴 때일수록 더 냉정하게 기업의 가치와 기업이 놓여 있는 환경을 놓치지 않고 지켜보는 게 중요한 겁니다.


지금이 진짜 기회인지 함정인지, 시장은 언제나 우리에게 선택을 맡깁니다. 지금이 그 갈림길일 수도 있고요.

어떻게 보는지는 자유지만 그에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 한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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