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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니 소소당 Dec 17. 2024

횡재

횡재  ㅡ


새하얀 눈 위에 찍힌

아기 고양이의 귀여운 발자국이나

새들이 종종종 걸어간 흔적을 발견하는 일은

보석을 주운 듯 횡재한 기분이 들고


선연한 그 모습들을 카메라로 찍어

사진으로 남기는 순간은

마치 큰 보물이라도 얻은듯 마음까지 설렌다

대박은 복권으로만 터지는 게 아니다



* 7집 ' 가을비 지나간 뒤' / 2017 / 행복에너지 //


* 며칠 전 오랜만에 큰 눈이 왔다. 재년과 재작년 2년 안은 눈다운 눈이 오지 않았다.

넉가래질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봄을 맞아 겨울 같지도 않은 겨울을 보내야만 했다.


올 겨울은 날씨도 몹시 춥거니와 눈도 많이 와 정말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가 눈사람도 만들어 보는 즐거운 추억의 한토막을 가질 수 있었다.


듬뿍 내린 눈을 넉가래질로 대충 치우고 난 다음 주변을 둘러보니 예쁘고 귀여운 새 발자국이 여기저기 나있었다. 깜찍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이런 걸 보는 건, 사진으로 찍어 남기고,

 시 하나 지어보는 건... 이런 게 바로 횡재한 거다. 함박웃음 저절로 지어진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많은 질문이 ㅡ 지금도 사진 하시나요? 이다.

사진 대신 시에 빠져 지낸다는 걸 모르니까 하는 소리다. 물론 사진의 즐거움도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시 짓는 사진쟁이"니까! ^^



ㅡ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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