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인생에 내가 깊게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저는 추억 만드는 걸 좋아해요.
근데 가끔 추억을 회상할 때면
나중에 쌓인 만큼
그 사람의 대한 슬픔이
열 배가 되어 돌아온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래서 추억을 만들수록 행복하지만,
그만큼 불안하고 무서워요.
왜냐하면,
언젠가 함께할 수 없는 순간이 오면
그리움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깊어져서
영원히 그 마음속에 갇혀 살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
내 삶을 순식간에 덮쳐버릴까 봐..
저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아주 사소한 것까지 궁금해하고
그 사람의 전부를 알고 싶어 해요.
그래서 깊이 있는 관계가 되기 전
상대방이 이런 내 모습까지 좋아해 줄지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판단하죠.
그러다 올바른 판단이 섰을 때
그때부터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 사람에게 눈덩이처럼 커진 애정이 생기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뒤덮이죠.
그 사람이 아주 작은 서운함만 주어도
저는 쉽게 상처를 받기도 해요.
그런 저를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떠나가는 이들도 있어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게 싫어요.
그 사람 인생에 내가 깊게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거든요.
그냥.. 감정소모 안 해도 되는 혼자가 편해요.
출처 : 제목 일부는 드라마 “멜로무비”에서 빌려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