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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의 벽, 내 안의 청개구리

성장하고 싶은 마음, 쉽게 꺾이지 않는 고집

by 인룸 Feb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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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브랜드업종에 다니고 있는 나,

내가 속한 이 서비스업종에서는 친절함이 기본이라고 항상 강조되고 있다. 나도 잘 알고 있다. 당연히 고객에게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하지만 이곳에선 직원들 간의 관계보다는 고객의 반응에 지나치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매번 내 마음은 삐딱함이 장착되어 있다.

아무래도 내가 사람과의 소통과 관계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이지 않을까 싶다.

이곳은 고객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는 것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반면 직원들과의 소통과 관계의 대한 문제들은 크게 개의치 않고 무덤덤하다.

추측컨대 다른 곳보다 유독 진상도 많고 까탈스러운 고객들이 많으니 그만큼 사소한 컴플레인도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그럴 때면 본사의 눈치를 보거나 매출의 차질에 대한 걱정이 앞서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근무자들과의 관계에서 서로 돕고 응원하면서 으쌰으쌰 해야 힘이 나면서 그 에너지가 고객에게도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물론 고객이 중요하긴 하지만, 워낙 친절의 과하게 쏠리다 보니 내가 뭔가 실수했을 때, 그 실수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게 너무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당연히 피드백은 잘못된 점을 고치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꼭 필요한 요소라는 것은 안다. 그래서 그걸 받아들이고 고쳐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고, 상급자의 피드백이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는 것도 전부 알겠다 이 말이다.

하지만 왜 나는 그 피드백을 받을 때마다 마음속에 불쾌감이 생기는 걸까? 분명히 그 사람은 나의 잘못된 점을 알려줘야 하니 그 역할을 한 것이고, 나쁜 뜻 없이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그 말투가 너무 짜증 나고 나를 책망하는 것처럼 들린다.

잘못한 부분을 바로잡아줬으니 다음에는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상하게 아니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아마 내가 그 사람의 말투와 표정에서 언짢은 느낌을 받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잘못했다”라는 생각은 있지만, 그걸 내가 고쳐야겠다는 마음보다, 왜 나만 비난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거지?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그렇게 정색하고 말할 일이야?”


“조금 부드럽게 말해줄 수 없어?”


“왜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면서까지 피드백을 해주는 거야?”


“부드럽게 말해줘도 충분히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텐데 말이지!” 라고 말이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겠지..?!


“고집 좀 그만 부려!”


“네가 인정하기 싫어서 그래.”


“잘못했으니 상급자로서 당연히  한 일을 한 건데 그걸 저렇게 받아들이는 네가 이상한 거~“ 라고.


어쩌면 나 자신이 그런 피드백을 받기엔 너무 자존심이 상하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내가 그렇게까지 잘못한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니까 불편한 마음이 생긴 것은 아닌지.


그래!! 나도 이런 내 모습이 싫어!!


피드백을 받았으면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그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은데 왜 자꾸 청개구리처럼 반응하려고 하는 건지.

내가 성장하고 싶으면서도, 이중적인 면모로 그 피드백들을 꼬아 듣는 내가 너무 못난 것 같다.


이런 태도를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피드백을 받을 때 반항적인 마음 대신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생각을 갖는 마음 혹은 쿨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


이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진심으로 조언을 듣고 깨닫고 싶다.


정말 내가 예민하고 이상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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