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볼보의 차세대 전기차 SUV, EX30
‘우리가 콤팩트 SUV에 기대할 수 있는 아마도 거의 모든 것'
경쾌하고 편안하다.
볼보 EX30은 다른 말로 ‘우리가 콤팩트 SUV에 기대할 수 있는 아마도 거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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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볼보의 차세대 전기차 SUV, EX30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덕분에 오디오를 재생하는 즉시 차 안은 움직이는 청음실이 된다.
볼보는 확실히 과시하기 위한 차가 아니다. 잘 타기 위한 차다. 이동수단의 본질은 편안하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이다. 더불어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일단 볼보를 타면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과시욕 없이 수수한데 이성적이면서도 안목이 있는 사람이라는 거니까. 볼보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은 일단 접어두자. EX30은 볼보가 야심 차게 내놓은 차세대 전기 SUV다. 흔히 소형 SUV라면 브랜드에서 가장 잘 팔리는 SUV의 보급형일 거라 생각하지만 EX30은 크기만 작을 뿐이지 볼보의 기술력과 안전과 편의사양 등 볼보의 최신 포트폴리오를 압착해낸 에센스 같은 모델이다. 과장이 아닌 게 실제 EX30이 국내 첫 공개되던 당시, 볼보는 EX30의 캐릭터를 에스프레소 샷에 비유하기도 했다. 에스프레소 잔처럼 크기는 작지만 그 속에는 농축된 원액을 담고 있다는 뜻이었다.
SPECIFICATION
최대출력 272ps(200kW)
최대토크 35.0kgㆍm(343Nm)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351km
가격 코어 - 4,755만원 울트라 - 5,183만원
(친환경 세제 혜택 후 가격, 보조금 미포함)
국내에 출시된 볼보 EX30은 뒷바퀴 굴림 기반의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모델이다. 외관은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언어를 따르는 볼보답게 차분하고 절제돼 있다. 실내 역시 단정하고 섬세하다. 북유럽 자연에 영감을 받은 컬러의 인테리어 룸은 재활용과 재생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했고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을 가로지르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스웨덴의 자연에서 추출한 색감으로 실내 곳곳을 물들인다. 산뜻한 개방감을 주는 천장의 파노라믹 글라스루프는 바깥의 자연을 고스란히 안에 들인다. 안팎으로 미니멀하지만 차갑지 않고, 세련됐는데 감성적이다.
디자인은 간결하지만 그 안에 들어간 기술력만큼은 상당히 으리으리하다. 운전석 메모리 기능, 서라운드 뷰를 지원하는 360도 카메라, 어드밴스드 공기 청정 시스템 같은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들어가는 편의기능은 물론이고 차선과 차간거리를 유지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 파일럿 어시스트와 경사로 감속 주행 장치, 사각지대 경고 및 조향 어시스트 등 첨단 안전사양까지 챙겼다. 또 볼보는 그 ‘유-명’한 음색 맛집 아니었던가. 앞유리 아래 사운드바를 포함해 총 9개로 구성된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덕분에 오디오를 재생하는 즉시 차 안은 움직이는 청음실이 된다.
움직임은 어떨까. 아래에 무거운 배터리를 단 전기차들은 속도를 내거나 커브길에서 움직임이 좀 둔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EX30은 50:50에 가깝게 맞춘 무게 배분 덕분에 외모만큼 감각적으로 움직인다. 페달 반응은 요즘 전기차답게 이질감 없이 부드럽고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한 원페달 드라이빙도 안정적이다. 쉽고 즐겁다. 경쾌하고 편안하다. 이건 꼭 주행감각뿐 아니라 이 차의 거의 모든 요소에 해당하는 얘기다. EX30을 직접 경험해보면 차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이 차를 개발하고 완성했을지를 그려보게 된다. ‘쉽고 편안한 것만큼 고급스러운 것은 없다.’ 빼곡한 서울에서는 차를 몰다 보면 큰 사이즈도 부담스럽게 다가오는데 EX30은 그런 부담을 조금도 주지 않는다. 싹둑 잘라냈다. ‘거두절미’라는 사자성어처럼 요점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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