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의 불교여행(2) 선불교
선불교란 무엇일까요?
선불교는 선문답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는 불교의 한 방편을 뜻합니다.
우리나라 불교계는 조계종이 주된 종파로 조계종은 주로 화두인 선문답을 통해서 얻는 깨달음을 중요시합니다.
조계종은 간화선을 중시하며 간화선이란 화두를 통해서 깨달음을 얻은 하나의 방편을 뜻합니다.
선문답의 대표적인 예로 부처님의 염화미소가 있습니다.
부처님이 연꽃을 들자 제자들 중 마하가섭만이 미소를 지었다고 합니다.
부처님은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깨달았다고 여겨 진리를 전수하였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선문답은 말로 통하지 않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해야 합니다.
선문답의 대답은 상대평가도 절대평가도 아닌 all or none 100점 아니면 0점,
깨달음 아니면 못 깨달음 둘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선문답의 질문도 이상하게 들리지만 답변은 더 이상하게 들릴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답변은 반드시 질문자의 의도를 알고 그 의도를 뛰어넘는 답변을 해 줘야 깨달음을 얻은 것입니다.
앞의 반야심경 강의에서 설명드렸듯이
물방울은 현실세계, 바다는 고차원 초월의 세계입니다.
보살, 깨달음을 구하려는 자는 바다 속 깨달음의 세계에서만 머물면 안 되고
그 진리를 반드시 현실세계에서 구현해야 합니다.
선문답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스승이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은 무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구절로 도를 도라고 부르면 도가 아니고
이름을 이름이라고 부르면 이름이 아니다는 뜻입니다.
도를 도라고 부르면 도가 아닌 이유는 도는 바닷속 깨달음의 세계에서 불리는 언어인데
현실속의 언어로 도라고 부르면 안된다는 말입니다.
바다 속 세상은 명사가 아닌 동사로 되어 있습니다.
명사인 이름은 잠시 존재하다가 페르소나 가면처럼 형태를 바꾸므로 실체가 없고
바다속 진리란 동사나 파동처럼 끊임없이 그 형태를 바뀌어 나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바다 밖 물방울의 이름인 명사를 부르면 바다속 이름인 동사와는 다르다는 뜻입니다.
제자의 답변은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어디에 있더라도 내가 주인이 되면 그곳이 곧 진리이다라는 뜻입니다.
스승의 질문에 한술 더 떠서 바다 속 세상에 머물지 말고
바다의 진리를 가지고 바다 밖에서도 진리를 실천해야 진정한 보살이라는 말입니다.
다음은 스승이 부모미생전 본래면목,
부모에게 몸 받기 전에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라고 물었습니다.
부모에게 몸 받기 전 나라는 물방울은 바다에서 왔고 죽은 후에는 바다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제자는 그렇게 대답하지 않고 뜰앞의 잣나무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또한 바다 속 진리에 만족하지 말고 바다 밖에서 그 진리를 펼치라는 말입니다.
카르페 디엠, 현재를 잡아라는 말과 같습니다.
아마 그 제자의 눈 앞에는 뜰 앞의 잣나무가 있었을수도 있고
현존하라는 말을 상징적으로 대답했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음 선문답의 질문은 첫사랑은 언제, 누구인가요?입니다.
대답은 철수가 횡단보도를 걸어가고 있구나!입니다.
질문하는 제자는 첫사랑,언제,누구라는 명사에만 집착해 있습니다.
스승은 철수, 횡단보도 같은 명사에 집착하지 말고 걸어가는 동사를 바라보라고 선문답으로 답변을 한 것입니다.
다음은 무아, 즉 부처님의 나라는 실체가 없다고 하였는데 누가 윤회할까요?라는 질문입니다.
반야심경에서 이야기했듯이 무아는 불과 같이 인연따라 나타났다가 인연따라 사라집니다.
윤회를 한다는 것은 물과 같이 H2O가 있다는 뜻입니다.
불을 깨달은 보살은 물과 같은 중생처럼 더 이상 윤회하지 않고 열반에 들게 됩니다.
스승은 목이 마르구나, 물한잔 가져오너라!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마 그 다음 스승의 행동을 제자가 가져온 물반을 바닥에 집어 던졌을 것입니다.
불처럼 집착없이 살라고 했는데 왜 너는 물처럼 H2O에 집착하느냐 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입니다.
다음 선문답은 앞에 말했기 때문에 넘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몇 가지 퀴즈를 내고 강의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댕댕이에게도 불성이 있나요?
반야심경에서 불성이 있는 존재는 보살 밖에 없습니다.
몸에 마음이 갇혀 있는 개구리, 마음 안의 생각에서 감정을 분리시키지 못한 댕댕이,
생각에서 감정을 분리시켰지만 바다 속 진리를 모르는 손오공인 나,
모두 아직까지 불성이 없거나 감추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두번째 ,댕댕이도 윤회를 하나요?
윤회를 끊고 열반에 든 존재는 보살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개구리,댕댕이,중생인 나는 당연히 윤회를 반복할수 밖에 없습니다.
세번째 도가도 비상도와 명가명 비상명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앞에 언급했듯이 도는 바다속 언어를 이야기하고 바다 밖 언어로 도라고 하면 도가 아닙니다.
지금 말하는 이름은 바다 속 동사인 이름인데 바다 밖 명사인 이름으로 대압하면 이름이 아닙니다.
네번쩨,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는 무슨 뜻인가?
성철스님이 인용했던 말로 이 말은 3단계를 거칩니다.
1단계, 바다 밖 현실세계에서는 산은 산이고 물은 물로 불립니다.
2단계, 바다 안 세상은 유한하지 않고 무한하며 나와 세상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인 명사의 세계가 아닌 모두가 하나가 된 동사의 세계입니다.
3단계, 바다 속 깨달음의 진리를 반드시 현실세계인 바다 밖에서 적용해야 진정한 보살입니다.
산은 산이 아닌 것을 알지만 산을 다시 산으로 부르면서 살아가는 것이 현실속 보살의 삶입니다.
마지막으로 셩경에 나오는 I am that I am의 뜻입니다.
be동사는 두가지 뜻이 있습니다.
무엇무엇이다라는 뜻과 있음이라는 뜻 2가지입니다.
앞의 I am 뒤에는 반드시 명사나 대명사가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뒤의 I am은 명사가 아닌 있음이라는 뜻의 동사입니다.
루시라는 영화에서 인간의 능력을 신처럼 100% 발휘하게 된 주인공이
마지막에 사라지면서 'I am everywhere" 나는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바다의 세상은 무엇이다라는 명사의 세계가 아니라 있음이라는 동사의 세계라는 뜻입니다.
I am that I am
이상으로 불교공부 두번째 강의인 선문답 공부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 강의의 목표는 바다속 세상을 잘 이해해서 스스로 능동적으로 행복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무한하고 모두가 하나가 되는 바다속 차원의 세상을 입체적으로 잘 이해해서
수동적으로 행복해지지 않고 능동적으로 행복을 창조하는
진정한 보살의 길을 경험해 보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