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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참 높다

by 덕배킴

하늘이 참 높다

닿을 듯 가까웠던 여름하늘이

어느샌가 멀어져있다.


그날의 웃음과 그늘이

모두 저 위로 흩어져 올라가 버렸을까.


잡초들이 무성해지면

그날들이 다시 돌아올까.

저 하늘에 맡겨 놓은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늘은 늘 높이를 바꾸는데

기억은 내려올 생각을 않는다.

애원하고 기다려봐도

점점 더 멀어질 뿐


파도는 오는데

기억은 가지 않는다.


하늘은 여전히 높고,

나는 끝내 도착하지 못했다

오늘 하늘은 어디 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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