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좀 빼기로 했다.
요즘 들어 균형에 대한 생각을 할 때가 많다
특히나 일과 삶… 죽어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때는
중심이 무너질 일도 없다.
중심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질 때 존재한다.
풍요를 느끼려면 빈곤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나는, 좋은 쪽으로 이끌어줄 무언가를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좋은 사람, 좋은 환경, 좋은 조언들.
그것들이 내 삶의 질서를 만들어줄 거라고 믿었다.
나는 영향을 받기를 좋아했고, 흡수력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장점이라 여겼다. 그건 절반 정도 맞았다.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다.
좋은 사람에게도 배우지 말아야 할 점은 있고, 엉망인 사람에게도 어떤 깨달음은 있다. 나는 오래도록 그 경계를 줄타기하며 어쩔 줄 몰랐던 듯하다.
타인의 삶의 방식과 태도에 대하여
흐린 눈으로 내 마음을 열었다.
결국 나라는 사람의 윤곽은 경계가 없었고, 희멀건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 애매모호함을 자각하고부터 내 경계는 뭔지 너무나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 멀어지는 연습을 했다.
애써 대꾸하지 않고, 굳이 맞장구치지 않으며, 내 안에 들어온 말들의 무게를 천천히 재보기 시작했다.
나는 조금 더 확실하게 거절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여전히 사람 속에 있고, 관계 속에 있다.
다만 이제는, 들어오는 에너지를 필터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이라는 건
고정된 수치가 아니라, 늘 조정되는 감각이다.
그래서 가끔은 다가가고, 어떤 날엔 물러간다.
상황마다 다르고,
내 마음의 컨디션에 따라 변하는 일
그걸 인정하니 조금 살만해졌다.
그리고 시간은 소중하지 않은가?
나는 여전히 방향을 고민하고, 여전히 실수한다.
한 사람의 말에 빠르게 영향받고, 다음 날이면 후회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내 방향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무게중심이 약간 틀어진 하루도,
나를 망가뜨리진 않는다.
내가 말하는 중심이란
흔들려본 사람만이 얻는 태도이고,
삶이라는 똥 폭포를 받아들이는 자세다.
나는 그게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