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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쓴 서평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이정훈 지음"

by 힐링작가 김영희

오늘 나는 산책길에서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오른 수필집 서평을 썼다.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라는 이정훈 작가의 신작 수필집을 읽었다. 읽고 서평을 써야겠다고 며칠 전부터 고심을 하였다. 마음으론 써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선뜻 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람. 오늘 산책을 하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그 수필집에 관한 서평이 술술 떠올랐다. 호숫가를 둘러 가는 길에서 혼자 중얼중얼 그 책에 관한 것을 소리 내면서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어, 이건 서평이잖아. 이걸 녹음했어야 했는데 하면서 급히 휴대폰을 꺼내어 좀 전에 혼자 중얼거렸던 말들을 카톡에 가까스로 옮겨 담았다. 두어 번 수정을 했다. 산책길에서 문득 생각이 떠올라 혼자 중얼거리던 말을 문자로 옮기고 나니 멋진 서평이 되었다. 짧은 몇 분 동안에, 그것도 산책길에서 책상 앞에서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서평을 거침없이 써낸 게 너무 신기하였다. 행여라도 지워질 새라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늘 산책길에선 베스트셀러 작품의 서평을 쓰는 평론가가 된 셈이다. 혼자만 인정해 주는 색다른 평론가로서의 기분을 맛보았다. 아래 그 서평을 옮겨 놓는다.


“좋은 수필의 요소 중 하나는 물 흐르듯 잔잔하면서도 독자의 마음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글입니다.

이정훈 작가의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 “를 읽으면 마음이 편안하다고 느끼면서도 애잔함이 묻어납니다.

이 애잔함은 어디서 연유한 것인가 곰곰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의 글 속에서 답을 찾았어요. 어린 시절 그가 당면한 것들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무게였습니다. 어떻게 말할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알지 못하면서 그 아픔과 슬픔을 혼자서 껴안고 밖으로 드러내 놓고 표현하지 못한 마음속 그만의 언어를 진주로 다듬으며 살았나 봅니다.


이 작가는 10여 년이 지나서야 ”위로는 서툴수록 좋다 “라는 수필로 꽃 피워 냈습니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는 내내 애잔함과 슬픔 속에 같이 머물게 되는 끌림이 있습니다. 어떤 대목에선 거기에 나를 대입시켜 보며 ”그래, 그렇지. “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눈물을 닦으며 공감하게 됩니다.


이것은 이정훈 작가만의 글 향기입니다. 작가의 솔직 담백한 인생철학을 글 속 갈피마다 적절히 버무려서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그의 진솔한 삶이 묻어나는 글이기에 독자는 큰 위로를 받게 되고, 저자는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정화시키고 힐링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모처럼 수필의 향기로운 진면목을 대하게 되어서 기쁩니다. 수필가로서의 뿌듯함마저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서평 #위로는 서둘수록좋다 #이정훈신간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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